경찰청은 지난 19일 총경급 경찰관 298명에 대한 상반기 정기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전임 서장이었던 김택준 총경의 갑작스런 자리교체이다. 일반적으로 경찰서장의 교체는 1년을 기점으로 이뤄진 점에 비춰볼 때 지난해 7월 14일에 부임한 김택준 전 서장의 갑작스런 자리 이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택준 서장의 갑작스런 교체는 지난해 말 이명박 대통령이 사정기관의 연고지 배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문에 따라 지역연고를 벗어나겠다는 경찰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향피제 도입으로 토착세력에 휘말리지 않고 엄정하게 법집행을 할 수 있어 사정기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간부후보 33기로 경찰에 입문한 김택준 전임 서장은 서산이 고향이지만 홍성고(33회)를 졸업하면서 홍성과의 인연이 있다. 김 서장 주변에는 홍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선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토착비리 수사에 적잖은 부담을 가졌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별다른 과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택준 총경이 대전청 생활안전과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논산이 고향인 서연식 총경이 부임한 것은 앞으로 강도 높은 토착비리 수사가 진행되는 것 아니겠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홍성경찰서에서는 남당리 고소고발 관련 압수수색, 산림조합 압수수색, 군청 산림녹지과 압수수색 등 지역에서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여러 사건을 수사 중에 있다.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서장의 갑작스런 교체는 앞으로 토착비리 수사방향이 어떻게 바뀔지 궁금한 대목이다.
한편 이번 총경급 인사에서 서부면 이호리 송촌마을 출신인 양정식(59) 총경이 아산경찰서장으로 부임했다. 양 서장은 천수초와 갈산중(15회), 예산농업전문학교, 동국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79년 경찰간부 27기로 임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