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없는 내포축제, 핵심주제 선정․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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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없는 내포축제, 핵심주제 선정․개선돼야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11.26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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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홍성내포축제 평가 및 발전방안 용역보고회…사전준비, 체계적 운영 필요
내포축제 전체만족도 성공적 VS 상인단체, 평과결과 사실과 달라 '반박'
내포축제 성공 개최 핵심 포인트…군민 모두가 구경꾼


2010 홍성내포축제 평가 및 발전방안 용역보고회가 지난 24일 군청대강당에서 축제위원을 비롯해 기관단체장,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보고회는 청운대학교 관광레저경영학과(손선미 교수)에 의뢰해 내포축제의 전반적인 축제분석을 통해 최우수축제로 도약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됐다.

평가방법은 축제를 방문한 방문객(491명) 및 축제프로그램에 참여한 시장상인(1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관찰법을 실시했고 행사관계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법과 문화관광부의 공통적인 평가항목에 대한 내용분석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

손선미 교수는 축제에 대한 전체 만족도를 비롯한 재방문 의도, 추천의도, 홍성에 대한 이미지 인식 등과 같은 참가 후 태도에 대해서는 모든 항목에 4.5 이상의 높은 값을 보여 방문객들에게 대체로 성공적인 축제로 평가됐다고 보고했다. 반면 2008 홍성내포사랑큰축제에 비해 상품품질, 상품가격, 진행요원 친절 등 3개 항목만 만족도가 상승했고 나머지 항목에서는 모두 하락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축제 품질에 대한 평가가 가장 떨어지는 부분은 편의시설에 관련된 항목들로 주차시설, 휴식공간, 화장실 등이 가장 심각한 문제점으로 평가돼 시급히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파악됐다. 또한 체험 프로그램, 문화의 이해, 상품의 다양성, 행사의 재미와 다양성 등 프로그램 측면의 차이로 향후 프로그램 개발 및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통시장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부족 △우천으로 인한 관광객 유치 실패 △축제 개최목적과 표적시장에 따라 향후 개최지로서의 전통시장에 대한 진지한 재고 필요 △성별, 연령별, 방문 집단 단위별에 따른 세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축제에 대한 주인의식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주차․휴게 공간 등 편의시설 확충 △특산품 메뉴와 포장 디자인 개발 △축제를 상징하는 조형물 제작 등 축제 분위기 를 극대화할 연출 △적극적인 대외홍보 △철저한 사전 준비와 체계적 운영 등 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2010 홍성내포축제 기간 중 총 방문객은 2008년 27만 여명에 비해 4배정도 감소한 7만 1701명(지역주민 3만7285명, 타 지역 방문객 3만4416명)으로 이는 악천후로 인해 평년보다 훨씬 적은 방문객이 참여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됐다. 방문객의 성별로는 남성(39.3%)에 비해 여성(60.7%)이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홍성주민과 인근지역 방문객은 크게 줄어든 반면 서울, 인천, 경기도 지역 방문객이 크게 늘어 2008년에 비해 관광객 유인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수도권 중심적인 전략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들이 소비한 품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식․음료비(72.4%)었으며 교통비 51.4%, 상품구입비 42.3%, 오락비 18.3%, 기타 비용 13.6%, 숙박비 7.1% 순으로 조사됐다. 직접 경제효과는 약 33억 8000만원이었으며 지역산업 파급효과는 약 39억 4000만원이며 지역경제 소득 파급효과는 약 12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축제 장소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올해 처음 개최된 장소인 󰡐홍성전통시장󰡑에 대해 방문객의 약 65%가 전통시장에서의 축제가 개최되기를 희망했으며 홍주성의 의견도 31.1%로 나타났다. 홍성 최고의 관광 상품은 한우이며 관광지는 홍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하와 남당리의 경우도 14.1%(53명)의 응답이 있었으며 용봉산은 5.6%(21명)으로 나타나 평소 용봉산을 찾는 등산객을 축제 장소로 유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모색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인, 축제기간 중 소득 24% 증가
우천으로 인한 관광객 유치 실패와 교통문제 지적

프로그램 참여인원이 가장 많았던 프로그램은 농촌민속공예체험(303명)-주무대 각종 공연 및 씨름대회(209명)-장터식당(192명) 순이었으며 참여도가 가장 낮았던 프로그램은 홍도원 재현(115명)-남당대하 낚시체험(130명)-옹암포 장터(135명) 순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만족도는 주무대의 각종 공연과 씨름대회가 7점 만점에 4.82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농촌체험마을 특산물 시식 및 판매가 4.74점 평균값으로 두 번째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와 반면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인 프로그램은 남당대하 낚시 체험으로 남당리 대하축제와 연계해 기대됐던 아이템이었으나 시장 내 어물전의 구석진 곳과 좁은 공간에 배치되어 방문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됐다.

축제에 참여한 상인들에 대한 조사결과에서는 응답자(106명) 중 63.8%가 축제기간 중 평소보다 24%의 소득이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또한 상인들이 지적한 축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기후로 인한 관광객 유치 실패와 교통문제로 나타났다. 교통문제는 방문객들이 지적한 것과 같이 주차공간 부족과 차량통제에 의한 불편함을 토로했다. 또한 철저한 준비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못한 점과 전야제를 비롯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뚜렷하지 않은 명령체계, 갑작스런 우천에 대한 신속하지 못한 대응, 운영진의 우왕좌왕하는 모습들이 전반적으로 축0제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내포축제 가장 큰 문제는 축제의 목적과 핵심 결여'
공통적 관심으로 군민 참여 이끌어내는 것 급선무

이와 관련해 보고회에 참석한 일부 상가․상인단체들은 평가결과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명동상가상인회 이홍범 회장은 설문지 작성과 평가방법의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과는 너무 다른 오도된 평가라고 힐난했다.

남당리 상인회 이상직 회장은 '실질적인 평가용역보고서가 아닌 축제 홍보를 위한 보고서'라며 󰡒내포축제의 가장 큰 문제는 축제의 목적과 핵심이 결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손선미 교수는 "이번 평가는 설문의 신뢰를 위해 상가 상인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개방형 질문을 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했다"고 축제 평가 신뢰도에 대한 의문을 일축했다.

홍성전통시장 김창수 상인회장은 "축제 개최 시 기상변화에 대한 대비를 해야 되지 않느냐, 평가결과에서 우천으로 인해 축제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축제 프로그램 자체가 짜 맞추기 식이었다. 축제 개최 전 상인들의 다양한 의견수렴 없이 이미 짜여진 프로그램에 상인들은 보조역할만 했을 뿐"이라며 운동하라고 운동장 내줬더니 욕만 얻어먹은 격이라고 분개해 했다.

혜전대학 이덕구 교수는 "내포축제에는 핵심 주제가 분명하지 않다"며 "홍성군민 모두가 공통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주제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용택 축제위원장은 이번 평가결과는 축제 관계자와는 무관하게 조사된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라고 일축한 후 "축제 개최일 선정 시 일방적으로 축제 팀에서 정한 것이 아닌 대백제전과 맞물려 농번기․추석명절 등을 고려해 다양한 의견 교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며 "축제에 대한 막연한 비판보다는 축제가 발전할 수 있는 의견과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더불어 안현욱 홍성문화원 이사는 "서로 헐뜯고 잘못했다고 비판하기에 앞서 성숙된 면으로 축제를 바라보고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홍성군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군민모두의 책임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열띤 토론을 청취한 김석환 군수는 "내포축제가 핵심있는 주제를 선정해 지역 특성을 살린 특색있는 축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군민모두가 구경꾼이 아닌 참여자가 되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내년 축제에서는 수시로 세미나와 토론회를 개최해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홍성이 내포의 중심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내포문화권개발사업과 연계한 주제를 선정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포축제위원회는 이번 평가보고서에서 나타난 내용을 참고해 2011년도 축제 운영방향․기본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세미나, 토론회를 통해 발전방안을 제시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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