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신도시 조성 이후 원도심학교 공동화 대처방안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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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신도시 조성 이후 원도심학교 공동화 대처방안 ‘시급’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12.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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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원도심지역 교육발전 토론회 열려
임춘근 교육의원, “신도시내로 홍성·예산 지역 고등학교 이전 적극 추진해야”


오는 2013년 개청하는 충남도청을 기점으로 도교육청 등 도내 주요기관의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신도시 조성에 따른 지역내 경제중심지 이동은 물론 교육의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내포신도시에 2013년부터 신경초와 신경중 개교를 시작으로 유치원 4개와 초등학교 7개, 중학교 4개, 고등학교 3개, 특성화 대학 1개 등 총 19개 학교(미확정)가 들어설 예정이기에, 대부분의 홍성·예산군민들은 신도시에 조성되는 학교로의 학생쏠림현상에서 수반되는 학교 공동화현상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고남종 도의원, 임춘근 교육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2시 충청남도유아교육진흥원에서 충남도교육청, 홍성·예산교육지원청 관계자, 각 학교 교장 및 학부모회장, 교육관련 단체 및 관계 공문원을 비롯 인근 지역 주민과 학부모들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포신도시와 원도심지역 교육발전’에 대한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임춘근 의원은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도청이전에 따른 신도시로의 인구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예산과 홍성지역의 구도심지역 교육공동화 대책 마련과 더불어 성공적인 내포신도시의 정착을 위해 신도시내 학교 설립에 따른 타지역의 성공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며 개최목적을 분명히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 공주대학교 양병찬 교수의 ‘상생과 균형발전을 통한 내포신도시와 원도심지역 교육발전 과제’에 대한 발제 △안선영 시흥교육특구담당의 ‘시흥혁신지구 사례발표’ △전국새학교넷 김주영 집행위원장의 ‘원도심지역 공교육 강화방안’ △충남교육청 공순택 장학사의 ‘내포신도시와 홍성·예산 원도심지역 교육활성화’를 주제로 한 발표가 있었고, ‘원도심 학교와 신도시 지역 학교의 발전방안’을 주제로 이은복 덕산중고등학교 교장과 홍동중 민병성 교사의 토론이 진행됐다.

원도심 교육경쟁력 강화 필수적
충남교육청은 홍성과 예산의 원도심과 내포신도시의 동반 교육활성화를 강조했다. 공순택 장학사는 주제발표 서두에서 “한정된 교육예산으로 내포시도시 학교에 대한 특혜 수준의 투자는 원도심 지역에 대한 과소투자로 직결될 부정적 소지가 있다”며, “하드웨어적인 시설투자 등에 막대한 예산을 투여해 좋은 학교를 만들려는 것보다는 학교운영에 대한 참신한 마인드를 갖춘 학교 구성원들을 배치하는 문제에 대한 고민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순택 장학사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은 홍성 원도심 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2008년 고시된 홍성`예산 국제문화교육특구 연장 등을 통한 공동화 현상 방지 △평생학습도시 지정 △ 중`고교 외국어교육 내실화, 우수 원어민 교원 및 강사 배치를 통한 외국어 교육의 강화 △홍성공고의 직업교육분야 특성화고 전환을 제안하는 등 원도심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공교육강화가 답이다
안선영 시흥교육특구담당과 전국새학교넷 김주영 집행위원장은 원도심 지역의 교육공동화 현상에 대한 해법으로 ‘공교육 강화’를 제안하며 경기도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혁신학교’를 참고모델로 제시했다.

새로운 학교모델인 ‘혁신학교’는 경기지역에서 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시작됐으며, 미래 핵심역량을 키우는 미래 지향적 교육, 공교육의 신뢰 회복, 우리 교육의 지속적인 변화 및 발전 도모 등을 위해 민주적인 자치 공동체와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구축으로 창의 지성 교육을 모색하는 공교육 혁신의 모델학교이다. 경기도내 혁신학교는 2009년 9월 13개교로 출발해 올 하반기 현재 89교이며, 오는 2013년 말까지 도내 전체 초중고교의 10% 수준인 200개교로 확대될 전망이며, 현재 교육 개선 선도학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학부모·지역주민의 성원을 이끌어내고 있는 성공적 모델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 김주영 위원장은 지역사회 차원에서 △모든 학교가 새로운 학교로 거듭나기 위한 학교발전 로드맵을 전면 설계하고 △공교육 혁신 클러스터즈 형성을 통한 지역차원의 공교육 강화방안이 마련되어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도교육청과 충남도는 △교육특구 지정사업을 통해 공교육 강화 △’초중고 모델학교 건설을 통한 클러스터즈 육성을 통한 지원전략(가제)’ 수립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내포지구 교육발전 협의회(가제)’를 설치·운영하는 등 전반적인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학교 신도시 이전해 경쟁력 높여야
원도심 학교와 신도시 지역 학교의 상생발전방안에 대한 토론에서 덕산중고 이은복 교장은 “덕상중학교의 경우 2010년에 배정받은 학생 중 23명이, 2011년에는 8명의 학생이 교육여건이 좋은 지역의 학교로 진학했다”며, “원도심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가 신도시 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유혹이 클 것이다. 만약 상당수의 학생이 신도시 학교로 진학한다면 지역의 일부 소규모 학교는 통폐합이 불가할 것이며, 이를 통해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지역 주민이나 동창들은 큰 상실감을 느끼는 동시에 지역경제도 위축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 교장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신도시내 학교의 신설보다는 기존 지역학교의 내포신도시로의 이전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며, “일부 신설은 불가피하겠지만 이전이 가능한 학교는 이전을 추진해 명품학교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동중 민병성 교사는 “10만명 규모의 인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는 당위성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내포신도시 교육특구사업은 지역의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고, 외국어 교육 중심으로 교육본질을 뒤짚는 처사인 동시에 전시성 사업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원도심 교육활성화를 위해 △농촌학교의 특성 살리기 △교육복지확대 및 내부형 교장공모제 통한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내포신도시내 신설학교의 정체성 확립과 더불어 읍면지역 학교에 과감한 시설투자와 농촌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생태교육과정을 운영해 교육적 지향을 분명히 하는 등의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주관한 임춘근 의원은 “충남도는 명문사학유치만이 신도시의 정주인구를 늘린다는 사고에 젖어 있지만, 전국적으로 국공립학교가 사립학교를 능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학교 등 기반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홍성지역의 고등학교로 인구가 분산배치 될 수밖에 없으므로 신도시내 학교이전을 희망하고 있는 홍성·예산 지역 고등학교를 용지확보 등을 완화하여 적극 이전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도심 공동화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홍성·예산 국제문화교육특구 지정의 사업 연장 △충남도 차원의 ‘내포신도시와 홍성·예산 지역 상생교육발전방안 수립’을 위한 연구 진행 등을 제안했다. 김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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