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드림 감사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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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림 감사의 밤
  • 강인철 <홍성군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 승인 2020.10.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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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2월이면 꿈드림 센터에서는 ‘꿈드림 감사의 밤’ 이라는 프로그램을 한다. 1년 동안 참여했던 꿈드림 프로그램의 결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꿈드림 청소년들의 소감도 들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1년 동안 참여했던 사진동아리 작품전시, 창업 동아리에서 진행한 아이템 판매·기부활동, 청소년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주는 커피 시음회, 꿈드림 센터 현황 보고, 감사의 마음으로 제작한 답례품 증정 등 한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이 훈훈해 지는 날이기도 하다. 

다음 사연은 작년에 진행했던 꿈드림 감사의 밤 프로그램에서 한 어머니가 발표한 내용이다. 자신의 아들이 학교 밖 청소년이 되어 꿈드림 센터에 참여한 내용을 담은 소감문을 그대로 옮겨보고자 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도에 꿈드림 센터를 수료한 민수(가명) 엄마입니다. 저희 민수는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사정이 있어 학교를 그만두게 됐는데, 그때가 2017년 여름이었어요.
엄마, 아빠는 출근하고, 친구들은 모두 학교에 가있으니 낮 시간에는 같이 놀, 소통할 친구도 없고 갑자기 주워진 많은 시간을 어찌해야할지 몰라 막막해하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차에, 학교가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한 친구의 부모님 소개로, 함께 광천읍에 있는 꿈드림 센터를 찾아가게 됐죠.

꿈드림 센터에서 상담도 받고 이런 저런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캠프도 가고, 청소년운영위원회 활동도 하며 아이의 움츠렸던 마음이 밝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꿈드림 센터를 통해 소속감을 갖고 선생님들의 따뜻한 지지를 받으며 안정을 찾았고,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여러 경험을 통해 부쩍 성장했답니다. 작년에는 수능을 준비해 올봄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모두 꿈드림 센터에서 도움을 준 덕분입니다.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참 궁금했습니다. 동굴 속에 갇힌 듯 움직이지 않는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손을 내밀고 끌어주고 밀어주는 선생님들! 어떤 분들이실까? 하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청소년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고 청소년 관련 공부를 시작해 올 가을 꿈드림 센터에서 교육실습도 하게 됐습니다.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배드민턴을 배우고, 사진동아리 출사를 나가고, 박람회 준비를 하는 등 프로그램을 함께 계획하고 진행하면서 아이들을 한결 같이 지도해주시는 선생님들 모두 따뜻한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마다의 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한 아이들에게 꿈드림 센터는 마음의 안식처이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힘들고, 공부를 하고 싶고, 사회에 진출하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청소년들! 든든한 지원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계신 꿈드림 센터에서 꼭 지원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매일 가고 싶긴 한데 교통이 불편해서, 집에서 나오기 귀찮아서 어렵다는 한명의 청소년을 위해서 차량운행까지 한다니 나갈 준비만 하면 꿈드림 센터에서 미래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꿈드림 감사의 밤 프로그램에서 한 어머니가 발표한 내용은 현장에 있었던 상담자들의 눈가를 시큰하게 했고 참여한 청소년들과 청소년기관지도자들을 가족으로 만들었다.
   
1년 동안 학교밖청소년과 함께 하며 힘든 일도 있었고 회의감이 밀려 올 때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도 현장에 내가 서 있는 이유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아이들이 변화되고 성장하는 것을 기다리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오늘도 기다린다.

 

강인철 <홍성군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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