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오폐수 탓” VS “축사로 인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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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오폐수 탓” VS “축사로 인한 고통”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03.29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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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지역주민, 지하수 오염원인 둘러싼 갈등

△ 민원이 제기된 홍북면 상하리 현장

홍북면 상하리 A군부대 인근 주민 한 모씨는 군부대에서 흘려보낸 생활하수 오폐수로 주변 지역의 토지와 지하수가 오염됐다는 민원을 제기해 군부대와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다.

한 모씨의 민원을 파악하기 위해 김석환 군수는 지난 23일 오후 직접 현장을 방문해 현장에서 사전 조사를 벌이던 최태수 환경수도과장에게 인근 군부대에서 방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오염원을 파악하고 지하수의 오염도를 측정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이해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지하수 시료를 채취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상태이다.

민원인 한 모씨는 “20년 전부터 군부대에서 방류되는 정화되지 않은 인분으로 인해 토양 및 지하수가 오염돼 수차례 항의했지만 부대 관계자는 시설 개선은 물론 어떠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아 막대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부대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라며, “한 모씨가 운영하는 축사 등 군부대 주변 축사에서 발생되는 냄새로 인해 고통에 시달리고 있으며, 여름엔 파리· 모기로 부대원들이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04년부터 가동된 정화조의 방류수는 법정 기준치인 20ppm 이하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부터 강화된 기준치에 맞춰 현재 10ppm 이하의 정화조 시설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민원이 발생된 군부대는 16년 전에 자리를 잡았지만 부대 주변 앞뒤로 축사(소, 돼지) 3곳과 민원인의 계사(닭)가 위치해 있다. 한 모씨의 지속된 민원으로 군부대는 새로운 시설의 정화조 공사를 하면서 그동안 민가로 흘려보냈던 정화조의 배수로를 총 사업비 2억 3000만원을 들여 인근 용봉천으로 돌리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빠르면 6월말 준공예정이다.

서로의 주장이 다른 가운데 군청 환경수도과 담당자는 “그동안 군부대의 특수성 때문에 접근이 용이하지 않아 민원인의 피해에 대해 정확히 조사되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에 철저히 조사해 또 다른 유사한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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