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역사 신설, “홍성지역반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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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역사 신설, “홍성지역반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07.0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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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봉 예산군수, 민선7기 3주년 기자간담회서 강한 불만 드러내
양승조 충남지사, “삽교역사 신설 확정,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
김만겸 예산군의원, “충남 관문역은 삽교역사” 홍문표 의원 직격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삽교역사 신설촉구 집회현장.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삽교역사 신설촉구 집회현장.

충청남도와 예산군의 최대 현안사업으로 부상한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충남도청역)사 신설’ 여부가 올해 상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계속해 지연되자 이와 관련해 정치권의 책임론과 함께 홍성군과 예산군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예산군은 삽교역 신설의 당위성과 필요성이 차고 넘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특히 충남도청내포신도시의 충남혁신도시 지정으로 인해 공공기관 유치 등 여건이 변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삽교역 부지를 국토교통부가 매입했고, 일반철도로 규정돼 있던 서해선 복선전철은 준 고속철도로 변경 고시됐고, 혁신도시 특별법 제16조에 따라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당위성에 힘을 싣고 있는 형국이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지난달 29일 민선7기 3주년 기자간담회서 “10년 넘게 삽교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 문제와 관련 “안타까움을 넘어 화가 날 지경”이라고 말하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예산군의회 김만겸·강선구 의원과 삽교역사 신설을 건의하기 위해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난 사실을 거론하며 “정당이 다른데도 얼마나 절박하면 찾아 갔겠느냐”며 “당초 어제 기획재정부로부터 삽교역사 심의 일정이 잡혔지만, 쟁점 사안이 있어 연기가 결정됐다”고 밝히면서 “7월 중 심의 일정이 잡힐지 모르겠지만 빠른 시일 내 삽교역사 문제가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도하고, “삽교역 신설 여부를 결정할 핵심은 △기본계획 이전·이후 판단 여부 △준고속철도 인정 여부 △충남혁신도시 수요변경 반영 등 세 가지다. 국토교통부는 예산군과 충남도의 주장에 공감해 삽교역 사업총액 변경을 신청했지만, 기재부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하고 “이 세 가지 쟁점이 결론 나지 않은 상황에선 심사를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해 국토부와 재검토를 요청,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예산군과 인접한 홍성지역에서 홍성군수 등 삽교역사 신설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대해선 “우리군 문제인데 얼마나 화가 나겠나. 그러나 이슈가 되면 결국 우리군 피해”라며 “공무원들은 아무 얘기나 논란이 없으면 잘 하는데, 뭔가 잡음이 나면 안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자제하고 참겠다. 이해해 달라”며 말을 아낀 것으로 무한정보는 지난 5일 보도했다.

여기에 지난달 22일 양승조 충남지사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7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삽교역 예정부지는 충남도청이 있는 충남내포혁신도시와 5km내에 인접해 관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상징성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힘을 싣고 있다. 이날 양 지사는 “서해선을 준고속 열차로 봐야한다는 의견에서 고속열차로 봐야한다는 쪽으로 내부 기류가 바뀌었다”며 “삽교역사 신설 확정이 미뤄지고 있지만,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해 ‘삽교역 신설’에 힘을 실었다. 

앞서 황선봉 예산군수는 청와대를 찾아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에게 삽교역 신설을 건의한 바 있다. 또한 예산군의회 김만겸·강선구 의원과 함께 정부서울청사를 찾아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만나 “삽교역 신설의 타당성은 차고도 넘친다”며 “삽교역을 국비로 설치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삽교역사 신설의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지난 1일 민선7기 4년차 첫 일정으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리고 있는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사 신설촉구 집회현장을 방문 “현재 삽교역사 신설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3가지 쟁점이 남아있다”고 설명하면서 “삽교역사 신설 타당성을 알리는데 집중하겠다”며 “삽교역사가 신설되는 그날까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했다.

한편 예산군의회 더불어민주당 김만겸 의원은 지난달 25일 예산군의회 제270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홍문표 국회의원을 직격한 것으로 보도했다. 김 의원은 “홍 의원은 6월 19일 윤봉길 의사 탄신 113주년 기념행사에서 100억 원 규모의 성역화사업을 제시했지만, 군민의 염원인 삽교역사는 언급조차 없었다”며 “홍성만 잘사는 것이 아닌, 홍성과 예산이 함께 잘사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예산·홍성을 지역구로 둔 홍 의원이 할 일이다. 충남도의 관문역을 위한 홍 의원의 생각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홍 의원이 2020년 배포한 의정보고서에 확보했다는 서해선복선고속전철사업 7103억 원 중에는 삽교역사가 없다”며 “홍성지역이 장항선·서해선 교차역으로 메인역 기능이라는 의정보고서를 보면 홍 의원이 삽교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8만 예산군민과 함께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보도하면서 ‘삽교역사 신설’을 둘러싼 홍성과 예산군민 간의 갈등을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여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제로 2010년 ‘장래신설역’으로 고시된 이후 10여 년이 지난 현재 ‘삽교역사’ 예정부지 주변은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조성과 충남혁신도시 지정·고시로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 등 수요가 증가한 상황이다. 특히 혁신도시 특별법 16조에 도로 철도 등 기반시설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선복선전철은 총 4조1121억 원이 투입돼 홍성에서 경기 화성시 송산까지 90km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2022년 완공 예정이다. 삽교역사 신설에 소요되는 예산은 228억여 원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서해선 내포철도와 병행할 경우 27억여 원의 공사비용 절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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