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지체장애인협회, 희생양?
상태바
홍성군지체장애인협회, 희생양?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7.29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장·왜곡된 보도에 대해 법적인 조치 취할 것”
“직원들 웃음으로 가득했던 사무실에 침묵만 흘러”
홍성군지체장애인협회 소속 기사들의 음주측정을 위해 사용되는 측정 장비.
홍성군지체장애인협회 소속 기사들의 음주측정을 위해 사용되는 측정 장비.

홍성군지체장애인협회(이하 협회)는 지난 22일 일부 언론사의 인터넷 기사를 통해 성추행, 운전기사 대리 음주측정, 운영보조금 횡령, 인사 청탁 등 각종의혹을 받으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협회를 방문해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취재한 결과, 사실무근으로 파악됐다. 성추행 사건의 경우, 협회에 소속됐던 운전기사 A씨가 용의자로 입건된 것은 사실이나, 피해를 주장한 여성 B씨는 협회 소속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이번 달 초 A씨가 퇴근 후 만난 자리에서 B씨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중 발생, 신고·접수됐으며, 현재 충남지방경찰청에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충남지방경찰청이 조사에 착수하기 전,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지난 8일 협회 운전기사 직을 그만뒀다. 또 협회 관계자는 ‘콜밴 기사인 K모 씨는 아침에 음주량을 측정하도록 의무적으로 시스템화하고 있음에도 여러 차례 다른 사람이 대리 측정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음주측정 시스템이 측정자의 모습을 촬영하고 녹화하는 기능이 있어 매일 기록되고 있다”면서 “음주측정을 다른 사람이 대신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협회 관계자가 보여준 음주측정 기계는 측정기에 다가가 입김을 부는 순간 사진과 음주측정 수치가 관리자의 PC로 자동 전송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관계자는 이어 “그날그날 측정치와 측정사진을 자료로 남겨 결재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협회 임직원들이 개인 간식과 생필품을 구입하면서 이를 관리운영비 지출로 영수증을 조작해 회계부정을 일삼아 왔다는 의혹에 대해서 “지회장과 사무국장의 사비를 직원들의 간식 구매에 지출한 적은 있으나 개인적인 물품을 구매하는데 운영비가 사용된 적은 없다”면서 “관리운영과 관련된 모든 구매는 카드로 결제해 영수증까지 사진으로 첨부해 제출하고 있고, 군청과 충남지체장애인협회에서 매년 감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의 이름이 거론된 인사 청탁 의혹의 경우, 두 차례 업무수행능력 부족으로 운전기사 취업에서 배제된 J씨가 ‘고위공직자가 직접 자신에게 취업을 약속했다’며, 주변사람들에게 공공연하게 알리고 다녔고 ‘얼마 지나지 않아 J씨가 운전기사로 취업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들은 “직원채용은 지체장애인협회 인사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것이고, J씨가 취업과정에서 떨어졌던 이유는 업무수행능력 부족이나 장애정도가 심각해서가 아니라 해당 면접에서 다른 지원자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을 뿐”이라며 “이후 지원에서는 다른 지원자보다 점수가 높아 채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J씨는 직원들 사이에서 인성 좋기로 소문난 직원”이라면서 “업무도 차질 없이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협회는 일부 언론사들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누가 언론사에 이런 제보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인되지 않은 과장·왜곡 보도로 입은 타격이 크다”면서 “웃음이 가득하던 사무실에 침묵만 흐르고 있다”고 호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