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공정으로 승부하는 여성 건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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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공정으로 승부하는 여성 건설인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9.04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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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난영 으뜸건설 대표
홍성읍 내법리 409-11번지에 위치한 으뜸건설 사무실에서 만난 이난영 대표.

  7년 전 건설관련 업체 재직 중 적성 발견
  회사 운영하면서도 시간 활용해 공학 공부
 “흡족해하는 의뢰인들 볼 때 가장 큰 보람” 

 

지난 2018년 12월 설립된 전문건설업체인 으뜸건설의 이난영 대표는 여성 경영인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요즘, 여성 경영인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해왔던 건설업계에서 이난영 대표의 등장은 그야말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이 대표는 과거 광고 기획사를 운영하기도 하고, 노인재가센터에 근무하며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건설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7년 전 건설관련 하도급 업체에서 일하게 되면서다. “건축 일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도 있겠지만, 건설관련 업체에서 일했던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아요. 전문건설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됐고, 현장에 나가 인부들을 관리하는 경험도 하면서 현장 체질이란 것을 깨달았어요. 여성인 제가 건설업을 하면 조금 더 섬세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이 대표가 이끄는 으뜸건설은 지난 2년여 동안 교량보수, 배수로정비, 도로보수, 농로포장, 도로개설 등 다수의 관급 공사를 시공했고 민간에서 발주한 공사 또한 꼼꼼하게 시공했다. 

이 대표는 마을주민들과의 소통이 공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한다. “관급 공사에 있어서는 특히 주민들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사의 영향이 주변에 거주하는 많은 주민들에게 전달되기 때문인데, 주민들의 조언을 새겨듣고 가능한 선에서 공정에 반영을 하거나 공사 중 발생한 폐기물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소통부족으로 주민들의 애로사항도 모른 채 공사를 마무리 짓는 건 저희 회사의 방식이 아니에요.” 

이 대표는 건설업을 시작하며 전문적인 지식 습득을 위해 새로운 공부도 시작했다. “건설시스템공학과에 입학해 토목공학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원래 문과 출신이라 이공계열 공부를 하는 게 어렵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원리를 이해했을 때 뿌듯하기도 하고, 회사를 운영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어요.”

으뜸건설은 아직까지 큰 공사보다는 소규모 공사 위주로 시공을 맡고 있다. “큰 공사보다는 소규모 공사 위주로 공사를 시행 중인데 앞으로 큰 규모의 공사도 감당할 수 있도록 다른 업체에서 시공했던 대규모 공사를 벤치마킹하는 방식으로 연구하고 있어요. 현장에 직접 가보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온라인상에서 사진을 많이 찾아봐요. 현재 배우고 있는 공부가 벤치마킹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이론과 현장경험 중 어느 하나가 빠진다면 제가 추구하는 꼼꼼한 공사를 진행하긴 힘들 거라고 생각해요.”

이 대표는 여성 건설인으로서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건설업계는 남성들만 종사하는 분야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여성들이 가진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이 차별화를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건설 장비들은 전부 투박하게 작동하지만 으뜸건설의 공정은 마찰을 최소화해 부드럽게 진행된다고 해야 할까요? 남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분야에서 여성도 잘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건설업계에 여성의 참여가 늘어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끝으로 이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며 가장 보람찬 순간을 ‘의뢰인과 주민들의 흡족한 미소를 바라볼 때’로 꼽았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오랜 소망이나 염원을 담아 추진하는 주민숙원사업이 해결돼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순간 제가 느끼는 보람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만큼 벅찬 감동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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