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변화, 첫 걸음 내디딘 홍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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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변화, 첫 걸음 내디딘 홍성교육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09.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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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특례입학전형 혜택 상실, 고교학점제 시행 주요 이슈
“꿈 없고, 공부 하지 않는 학생들까지도 이끌어줄 수 있어야”

홍성군 중장기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지난 6일 김석환 홍성군수, 김경수 청운대 교수, 노운규 홍성군의회 의원, 김태균 홍성교육지원청 장학사, 오동녕 갈산고등학교 교사, 박은영 홍주고등학교 학부모 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홍주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행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사)지방행정발전연구원 정은지 연구원의 계획안 발표, 참석패널 토론, 방청자 의견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정은지 연구원은 발제자로 참석해 △연구용역 추진방향과 계획 △시 전환 관련 농어촌특례입학 전형 혜택 상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지역사회 교육 수요조사 결과 △홍성형 지역 특화 인재 육성 △소요예산 등 관내 교육환경을 둘러싼 주요 이슈와 조사 내용, 세부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정은지 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특성화고를 제외한 관내 고등학교별 전체 대학 합격건수 대비 정시 합격 건수는 홍성고등학교 16.2%, 홍성여자고등학교가 13.6%로 나타났고, 홍주고 2건, 갈산고와 서해삼육고는 0%였다. 갈산고와 서해삼육고의 경우 전체 합격 건수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100%인 것으로 자료에 드러났다. 대학입시에서 정시는 수능 성적의 반영 비율이 높은 수능 위주 전형이다. 국내 주요 대학에서 오직 수능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수능 100% 전형이 정시의 대표적인 예다. 수시는 고등학교 내신과 출결, 동아리나 학생회 활동 내용, 자기소개서, 학교장 추천서 등을 대학에 제출해 평가 받는 학생부교과전형이 대표적이며, 일반적으로 정시 전형보다 먼저 입시 일정이 진행된다. 학생들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42조에 따라 수시모집에서 대학 합격 시 수능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아도 정시 전형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본인의 성적으로 가기 어려운 상위권 대학에 수시모집 원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날 토론에서 노운규 의원은 “현재 학생 수와 학급 수 감소로 인해 교사가 비전공 과목까지 담당하는 상치 과목이 발생하고 있는데, 죄송하지만 상치 선생님들의 전문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현재 30명 기준으로 학급이 편성돼있다면 10명 기준으로 학급을 편성해 수를 늘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교육지원청의 교육정책 예산 3%는 무조건 교육경비로 쓰이게 돼있는데, 문제는 이 안에 급식도 포함돼 있어서 급식에만 투자가 쏠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경비 심의가 필요하다”며 “교육행정과 학생, 학부모들이 서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지원센터가 설립돼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태균 장학사는 “시 전환 시 농어촌특례입학의 존치 여부에 너무 연연해하기보다 교육과정을 특화하는 방안을 구상해야한다”면서 “오는 2025년에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도와 잘 연계할 수 있고, 외국어, 과학, 공학 등 특정 분야를 특화 시키는 교육이 운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동녕 교사는 “교육과 입시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농어촌전형은 현재 홍성 지역의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홍성고에서도 농어촌전형 없이 소위 SKY 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이라고 불리는 학교에 얼마나 진학할 수 있는 지 계산해 본 결과 기존 합격자 대비 5분의 1가량으로 수치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지역 학생들이 대학 입학 시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전형이고, 가장 유용한 전형이기 때문에 전형 혜택이 상실되더라도 유예 기간을 최대한 길게 보장 받아야 한다”면서 “시 전환 시 행정구역을 개편할 때 이런 부분까지 잘 고려해 농어촌특례입학 전형을 상실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은영 홍주고등학교 학부모 회장은 “오늘 토론회에서 말씀해주신 부분들은 사실 우리 지역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교육 시스템을 구상하는 것 보다 시스템이 제대로 활용되는 게 더 중요하고, 정말 우리 지역의 인재상이 무엇인지도 깊이 고려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만 이번 교육 계획의 초점이 전부 맞춰져 있는 것 같은데, 꿈도 없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들까지도 이끌어주는 게 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을 하지 않아도, 졸업 후 바로 홍성에 자리를 잡고 생활할 때 이 학생들이 떳떳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진학자보다도 혜택과 배려, 관심과 지원을 받아야할 학생들은 오히려 지역 사회에 터를 잡고 살아갈 이런 학생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농어촌특례입학 전형 혜택 상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직업 환경 변화 등 홍성군을 둘러싼 수많은 교육 이슈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복잡한 선택의 기로에서 홍성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백년대계를 세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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