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용할 수 없는 공공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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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용할 수 없는 공공시설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11.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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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한 홍성문화원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
군 공유재산은 ‘모두’가 이용 가능한 시설돼야

홍성군민들의 대표적인 문화 향유 시설인 홍성문화원(원장 유환동)이 전면적으로 시설을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장애인 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행사 중 장애인이  무대 아래에서 공로패를 수상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31일 홍성문화원 공연장에서 펼쳐진 ‘2021년 문화의 날 기념식 및 동아리예술제’에서 일어났다. 이날 행사는 홍성문화원의 본관 시설 개선과 별관 준공을 축하하고 지역 문화·예술 동호인들을 위해 개최된 행사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종화·조승만·황영란 도의원은 충남문화원장연합회장 공로패를 수상했다. 그런데 이종화·조승만 도의원은 무대 위로 올라 함께 공로패를 수상했지만 휠체어를 탄 황영란 도의원은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다른 수상자들과 별도로 무대 아래에서 공로패를 수상했다.<사진>

공연장 객석에서 무대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나 리프트 시설을 갖추지 못해 휠체어를 탄 채로 무대 위로 올라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유환동 홍성문화원장은 “홍성문화원의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은 예산상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유 원장은 “장애인 관련 시설을 본래 계획에 추가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우선순위에서 제외됐다”면서 “문화원은 그동안 홍성군민들의 문화 향유 시설로 이용됐는데 장애인들도 편히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될 수 있도록 군의 지원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역시 홍성문화원 공연장과 신축 별관의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예산이 부족해 충분히 갖출 수 없었다는 핑계로 일관했다. 서계원 군 문화관광과장은 “예산 부족으로 인한 장애인 편의시설 미비로 이번 홍성문화원 문화의 날 행사에서 황영란 도의원만 따로 수상한 모습은 보기 편치 않았다”라며 “이후 별관 리프트 시설 설치 시 본관의 무대도 손볼 생각이지만 역시 예산이 문제”라고 말했다.

행사 당시 현장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을 지적했던 김기철 의원은 “새 단장한 홍성문화원 시설에 예상치 못한 장애인 편의시설 부족은 당혹스러웠다”며 “법 테두리 안에서 장애인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인 BF 인증에는 무리가 없었다고 들었지만 장애인 편의시설이라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함이 없어야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히나 공공시설은 장애인 편의시설을 통해 누구나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하는데 예산이 부족해서 못했다는 핑계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향후 홍성군 공유재산에 대해서 장애인 편의시설 전수 실태조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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