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곡 골프장 사업, 찬반 의견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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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 골프장 사업, 찬반 의견 팽팽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1.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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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빠른 시일 내 주민설명회 개최 요구
사업자 측, “앞으로 주민과 소통 신경 쓸 것”
장곡 대중골프장 사업예정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축협 임대 지역 전경. 축협 축사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고 산 아래에는 개인 축사가 있다.

본지 제720호(2021년 12월 30일자 3면) “장곡 골프장 사업… ‘시작부터 삐걱’” 제하의 기사를 통해 보도된 장곡면 옥계리 일원에 예정된 장곡 대중골프장 사업 진행을 두고 주민이나 관계자들 사이에서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장곡 대중골프장 사업은 장곡면 옥계리 일원 132만㎡ 부지에 1000억 원 가량 투자해 클럽하우스와 숙박시설을 갖춘 18홀 규모 대중골프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군은 18홀 골프장의 평균 고용규모를 일일 165명으로 파악하고 운영 사업자와의 협조를 통해 지역민 고용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골프장 유치를 통한 지역관광 유발효과도 최소 연 3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등 골프장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골프장 사업은 금비레저(주)(대표 김규열)가 지난 9월 홍성군에 제출한 투자의향서에 따라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금비레저는 군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투자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군은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법령과 예산의 범위 내에서 관련 행정절차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지구 단위 계획 결정·고시에 따라 골프장 조성 사업이 추진될 경우 사업부지 내에서 군유지가 골프장 조성에 사용될 수 있도록 공개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러한 골프장 사업을 두고 골프장 예정지 인근 상송1구 마을 주민들과 옥계2구 마을 주민들은 사업 추진 반대 의견을 내세우고 있다.

곽현정 상송1구 마을이장은 “골프장은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골프장 예정지 인근에는 관정을 이용한 농사가 많이 지어지고 있는데 골프장이 잔디 관리 등에 많은 지하수가 사용한다면 지하수 고갈 등의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곽 이장은 “골프장은 잔디 관리 등을 위해 제초제 등의 농약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많은 농약 사용은 인근 마을의 농사에 많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려했다.

강영한 옥계2구 마을 이장은 “토지가 많은 주민의 경우엔 이번 사업 추진이 좋을지 몰라도 토지가 많지 않은 주민의 경우 현재 마을을 떠나면 집을 구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업 추진이후 마을을 떠나야 하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겠나”라며 향후 마을 주민들의 삶을 걱정했다. 또 사업에 반대 의견을 나타내는 주민들은 “그동안 사업자가 마을 주민들과 사업에 대해 소통을 하지 않았다”라며 “우리 마을에서 진행될 사업을 주민 모르게 군과 사업자만 이야기 하고 있는 격”이라고 사업자에게 조속한 주민설명회 개최를 촉구했다. 반면 사업과 관계된 주민이 적은 마을의 경우에는 장곡 대중골프장이 들어선 이후 지역 발전을 생각하며 골프장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사업예정지 인근 마을 한 이장은 “사업과 관계된 주민이 많은 마을의 경우 찬반으로 골치 아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사업과 관계된 주민이 적은 우리 마을의 경우에는 골프장이 들어선 이후 지역 인프라가 개선되고 장곡면 전체의 경제가 나아질 것이 예상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금비레저는 사업 반대 주민들의 반응이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비레저 관계자는 “골프장은 지하수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며 “샤워실이나 화장실 등에서 수돗물을 사용할 뿐”이라고 사업 반대 주민의 주장을 일축했다.

과도한 농약 사용 우려에 있어서는 “타 지역 골프장 내 조성된 연못에 물고기가 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맹독성 농약을 쓰지 않는다는 증거”라면서 “제주도에서 운용되는 골프장의 경우 생수 산업으로 인해 엄격한 규제가 있음에도 운영되고 있다”라고 예를 들었다. 또 “골프장 운영에 있어 농약을 쓸 수밖에 없지만 필요한 양만을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주민설명회에 대해 김규열 대표는 “현재 가장 많은 사업예정지 면적을 차지하는 축협 임대 부지에 대한 협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며 “앞으로 인근 주민들과의 소통에 노력할 생각으로 주민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민설명회 시기는 검토를 통해 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서용욱 홍성군골프협회 회장은 “현재 골프는 일부 계층만이 향유하는 문화가 아니라 대중적인 스포츠로 바뀌고 있다”며 “관내 30여 개 골프 모임과 골프 모임에 참여하지 않은 골프 애호가들을 포함하면 최소 1500여 명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골프 인구가 매번 다른 지역에서 골프를 하기 위해 소비를 하고 오는 셈”이라며 “관내에 골프장이 한 곳 정도 있다면 관내 골프인들이 굳이 타지에서 활동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관내 골프장 설립의 필요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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