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농공단지, 14년째 조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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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농공단지, 14년째 조성‘중’?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8.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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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시작한 갈산 농공단지 조성 지금도 진행 중
인근 주민 “사업 취소” VS 군 “종합적인 검토 필요”
갈산면 운곡리 운정마을의 한 주택 지붕이 내려 앉아 굴곡진 모습.

지지부진한 갈산2 농공단지 조성 사업을 두고 반대 의견이 거세다. 갈산2 농공단지 조성 사업은 갈산면 운곡리 488-3번지 일원 13만 6207㎡ 면적의 부지에 전기·전자·자동차부품 공단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4월부터 시작됐다.

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변경’ 13회, ‘기간연장’ 14회, ‘취소청문’ 1회가 치러지며 진행이 어려웠다. 그동안 사업시행자만 세 차례 바뀌었다.

특히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는 홍성군에서 ‘실시계획인가 및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청문’을 진행했고, 당시 군은 사업 미이행으로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승인’을 취소하고자 종합 검토했지만 사업시행자에 대한 사업 취소 처분을 유예하고 사업 기간을 오는 12월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홍성군의회 제287회 임시회 경제과 상반기 군정업무 추진실적과 하반기 업무계획 보고·청취 자리에서 김덕배 군의원은 “지지부진한 갈산2 농공단지 조성사업이 갈산 주민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며 “저조한 공정률은 사업 진행 의지가 있는지 알 수 없다. 발파 작업으로 인근 주민들은 날마다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사업 관계자들마저 현 시행자에 대한 피해 사실을 전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조성사업이 올해 말까지 예정돼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기한 내 준공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군이 지역 발전을 위해 사업에 대해 특단의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사업지 인근 갈산면 운정마을 주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이뤄지는 발파 작업으로 주택 파손, 지반 균열 등의 피해와 임신한 암소들의 유산, 주민들의 건강 이상 등의 다양한 피해를 호소하며 공사 중단과 함께 보상을 요청했다.

송정례 전 운정마을이장은 “집안 곳곳이 금이 가고 기와지붕은 내려앉아 육안으로도 굴곡이 보이고 기와도 들떠있다”며 “이러한 마을 사람들의 피해를 사업자가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축사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공사 현장 인근에서 한우 축사를 운영하는데 조성 작업으로 당시 임신 중이었던 암소들이 유산해 보상을 받았던 적이 있다”면서 “소가 이러한 피해를 입는데 14년 동안 공사에 시달린 주민들은 어떻겠나?”라고 반문했다.

고영대 군 경제과장은 “올해 말까지 사업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 농공단지 조성사업 기간연장 또는 농공단지 승인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며 “공정률이 더딘 것은 인지하고 있고 주민들의 의견도 알고 있지만 승인 취소 시 파급력까지 고려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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