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어르신들의 졸업식, 무려 70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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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어르신들의 졸업식, 무려 70년이 걸렸다
  • 최효진 기자
  • 승인 2023.02.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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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졸업식

코로나19를 뚫으며 3년간 묵묵히 공부한 어르신들이 초등학교 졸업장을 갖게 됐다.

20일 홍성군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제7회 초등학력인정 문해교육 졸업식’에서 5명의 졸업생이 탄생했다. 80세부터 87세까지 분포한 이번 졸업생 5명은 앞으로 초등학교 학력을 인정을 받게 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이용록 홍성군수, 이종화 충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존경하는 졸업생 어르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오늘은 다섯분의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들은 3년 동안 고생해 졸업장을 받았다. 정말 장하다”라며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이일화(87) 졸업생은 “먹고 살기도 힘든 배고픈 세상에 태어나,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 하는라고 평생을 살았다. 학교 한번 가보지 못한 채, 밭이 학교였고, 호미자루가 연필이었고, 돌맹이가 숫자였다”면서 “문해학교에 입학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공부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버티고 공부하며 졸업을 하게 됐다”며 졸업의 소회를 밝혔다.

이필(83) 졸업생은 “처음하는 졸업식이다. 굳이 따지자면 남들 졸업하는 것보다 70년이 늦었다”라면서 “기분이 좋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심란하다. 선생님들이 직접 오셔서 하나둘씩 배워나갔는데 ‘이제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만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지수 홍성군 평생교육팀 평생교육사는 “이번 졸업생들은 코로나19가 시작하는 시기에 문해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집에서 교육하는 시간이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 동안 열심히 하셔서 이수 과정을 통과했다. 새로운 인생을 사는데 함께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거행될 제8회 졸업식은 13명의 졸업생이 졸업장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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