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문화숲길, 4색 테마 '걷는 길'340km
상태바
내포문화숲길, 4색 테마 '걷는 길'340km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2.11.16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포문화 숲길 개통, 걸으며 '역사와 문화' 배운다



백제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500년 역사를 지니고 있는 옛길 내포문화숲길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장곡면 산성리 얼 공원에서는 내포문화숲길 백제부흥군길 개통식과 걷기행사가 개최됐다.
홍성YMCA(이사장 유요열)와 (사)내포문화숲길(대표 수덕사 지운스님)의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김석환 군수, 조태원 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인근 초등학교 학생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포문화숲길 개통식을 열었다. 개통식 이후 참가자들은 조응식 가옥부터 학산정까지 2.8km 노선을 걷는 학성산성 걷기 행사를 가졌다.

내포문화숲길은 홍성군을 비롯해 서산시, 예산군, 당진시 등 4개 지자체와 중부지방산림청, 수덕사가 협력해 내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따라 '원효깨달음의 길', '내포 천주교 순례길', '백제부흥운동길', '내포 역사인물길' 등 4가지 테마로 조성되는 총 길이 340km에 이르는 '걷는 길'이다.
이날 개통식이 열린 구간은 내포문화숲길 중 '백제부흥군길' 홍성구간으로, 오서산에서 시작해 복신굴, 장곡산성, 조응식 가옥, 학성산성 등을 잇는 약 23.88km의 구간이다.

'백제부흥군길'은 백제 패망 후 서기 660년부터 663년까지 3년간에 걸쳐 홍성 주류성과 예산 봉수산 임존성을 중심으로 나당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룬 백제부흥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갖는 지점들을 연결해 홍성-예산-당진 등 3개 지역에 걸쳐 조성됐다.

김석환 군수는 이날 행사를 통해 󰡒내포문화숲길은 내포가 지닌 역사문화적 전통과 지역생태적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내포의 역사를 만들어 가기 위한 상생의 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숲길 걷기 행사를 통해 내포지역의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이 소통하고 지역사회공동체를 복원하는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수덕사박물관장 정암스님은 󰡒시민단체 등과 함께 가야산 관통도로 저지 운동 과정을 통해 내포지역의 '걷는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웰빙에 대한 문화가 확산되면서 내포문화숲길도 자연스레 생성됐다. 수덕사가 중심이 되어 4개 지자체의 이견을 서로 조율해가는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각 지자체가 서로 욕심을 부린다면 완전한 내포문화숲길 조성은 어렵다. 내포를 살리겠다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각 지자체에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갈산초 김정헌 교장은 󰡒두고두고 쓸 수 있는 길, 조상들이 다니던 길, 옛날 장꾼들의 삶의 통로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길이 바로 백제부흥운동길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곳곳에 남아있는 발자취를 따라 유적과 건설, 이야기거리를 만들고 기존의 길을 그대로 이용한다면 어느 길보다 주목받을 수 있다. 다만 접근성이 부족한 부분이 몇 군데 있다. 길이 끊이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시작해 2013년까지 추진되는 내포문화숲길 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76억원으로 현재까지 190km이 완공됐으며, 이 중 홍성군 구간은 총 사업비 18억원이며 전체 59km 중 32km 구간이 완공됐다.

■ '걷는 길' 홍수 속에서 '명품 숲길' 만들기
숲길은 걷는 문화를 조성함으로써 국민들에게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동시에 전국을 걸으며 여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숲길은 과도한 이용객으로 인해 숲길 주변의 훼손을 조장하거나, 잘못된 숲길 문화로 인해 지역민들의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문제도 안고 있다. 최근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숲길 산행에 따라 주변 산림환경의 훼손 및 농작물 훼손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제대로 안 갖춰져 주변이 공증화장실이 되는 문제도 제기된다.

전국적으로 숲길(둘레길)을 조성하는 사업은 너도나도 하자는 식이 되어선 안 된다. 숲길을 조성하기 전에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자연훼손을 얼마나 최소화할 것인지, 얼마나 많은 이용객들이 편리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노선은 어떻게 잡을 것인지, 지역민의 입장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든지 등에 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

무작정 개설만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홍성지역 내포문화숲길의 '첫 길'이 개통됐다. 아울러 조성되는 나머지 내포문화숲길이 가능하면 아름다운 곳,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 이야기가 있는 곳 등 다녀간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될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되길 바란다. 왜냐하면 숲길은 쾌적한 즐거움만 주는 곳이 아니라 지역을 알리고 살리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