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소에서 관광 안내 중… 안내소 운영 계획 없어

지난 5월 개장한 후 5개월여 만에 10만 명의 방문객이 찾으며 홍성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홍성스카이타워 인근에 위치한 ‘속동 관광안내소’가 조만간 철거될 계획이다.
홍성스카이타워와 주차장 사이에는 하늘색 1층 건물이 있다. 이 건물에는 ‘서해랑 쉼터’와 ‘속동 관광안내소’, ‘특산물 판매장’이라는 간판이 붙어있다. 그러나 ‘속동 관광안내소’로 들어가는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다. 출입구에는 ‘특산물 판매장은 운영되지 않습니다’라는 글귀가 붙여져 있다. 관광안내소인 줄 알고 다가갔다가 돌아서는 관광객들도 보인다.
군 문화관광과에 따르면, 홍성군에는 공식적으로 2개소의 관광안내소가 있으며, 홍성역 광장과 남당항에 위치한 두 곳의 관광안내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각 한 명이 상주해 홍성군 관광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으며, 홍성군 관광안내 홍보물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어 관광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반면 홍성스카이타워 옆에 위치한 ‘속동 관광안내소’는 관광안내소라는 간판만 달려있을 뿐 관광안내소 기능을 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군에서 운영하는 공식 관광안내소가 아닌 것이다.

군 문화관광과 관광개발팀 관계자는 “건물 준공일자는 2009년이고 관광안내소 간판은 정확히 파악은 안되지만 2010년도에도 있던 것으로 보아 준공될 때부터 달려있었던 듯하다”면서 “2023년 말까지 특산물판매장으로 운영돼 왔고, 올해부터 문화관광과로 이관됐다”고 말했다.
관광안내소로 활용방안 검토 여부에 대해 이 관계자는 “서부면에는 남당항에 관광안내소가 있고, 스카이타워 매표소에서 충분히 관광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른 지자체들도 관광안내소를 과거에 많이 만들어놨다가 지금은 철거하는 추세”라고 답했다.
철거 후 활용 방안에 대해선 “내년도 예산 편성안에 철거 관련 예산을 넣어놨다”면서 “속동 관광안내소 공간은 철거할 계획이며, 공사는 내년 상반기 안에 끝날 것으로 보며, 쉼터는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 관광객들 “관광정보 얻고 싶었는데”
기자가 이곳을 찾은 지난 26일 토요일 오후, 관광버스를 타고 방문한 관광객들이 매표소 앞에 줄줄이 늘어섰다. ‘속동 관광안내소’라는 건물은 문이 닫혀있지만, 옆에 위치한 ‘서해랑 쉼터’는 문이 열려있다.
안에는 정수기, 테이블, 의자 등이 있고, 2024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 홍보물과 서해랑길 안내 홍보물 등이 있다. 홍성군 관광지도도 벽에 붙어있다. 그러나 일반 관광안내소처럼 다양한 관광안내 홍보물이 있지는 않았다.
서해랑 쉼터를 방문하고 나온 관광객 이광석(62·남·당진시) 씨는 “관광 안내지도를 얻으려고 쉼터에 들어갔었지만 없었다”면서 “현재 위치도 궁금하고 주위에 또 뭐 볼 것이 있는가 싶어서 일부러 (이 건물에) 와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 가면 항상 휴게소나 관광안내소에 들어가 지역 지도같은 것을 얻어 가는 편”이라며 “(관광안내소가 있으면)정보를 얻어가려 했는데 없었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이어 “관광안내소가 있다면 이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군 문화관광과 관광개발팀 관계자는 “(속동 관광안내소)건물이 노후화되기도 했고 철거한 후 뒤쪽 군유지를 확보해 스카이타워 광장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스카이타워 매표소에서 관광안내가 이뤄지기 때문에 관광안내소는 필요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홍성군은 5000여만 원 예산을 들여 내년까지 ‘속동 관광안내소’ 간판을 떼고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