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과 현장 찾아가 민심을 듣는다
상태바
마을주민과 현장 찾아가 민심을 듣는다
  • 김혜동, 서용덕,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1.24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석환 군수 민생방문 현장을 가다

▲ 도산2리 마을을 방문한 김석환 군수가 주민들로부터 쌈채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해까지 각 읍·면사무소에서 특정 주민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던 군민과의 대화를 탈피해 올해부터는 각 마을을 찾아 주민들을 직접 만나는 김석환 군수의 읍면순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방문한 장곡·홍동·금마면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장  곡  면                                       

■ 친환경쌈채소시설재배 특화단지 조성

오누이권역 농촌마을종합개발을 앞두고 있는 도산2리 주민들은 △수막시설을 이용한 친환경 시설재배 △오누이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 △청년 귀농농장 조성(5동) △상수도 공사구간 재포장 등을 건의했다. 주민들은 오누이권역 단위 종합정비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 오누이권역은 오디, 누에, 냉이의 뛰어난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가공 및 판매로 도·농 교류 활동 강화와 농업경쟁력 강화를 가져오고, 농어촌다움의 유지·보전과 쾌적함 증진 등 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확충하는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이다. 오는 2017년까지 5개년 동안 총 사업비 4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도산2리 임응철 이장은 "홍성유기농영농조합(대표 정상진)과 풀무학교 전공부, 우리 마을이 서로 협약을 맺어 현재 하우스 5동에 쌈채소 20여 가지를 재배하고 있다. 하우스 1동이 200평 정도 되는데 1동당 1500~1800만원의 수익을 얻고 있다. 올해는 군의 지원을 받아 이 사업을 더 확대하고 싶다. 귀촌보다는 귀농이 바람직하고 지역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쪽파김치공장 설립해 2차 가공산업 도전

오성리는 장곡면에서 유일하게 '살기좋은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된 마을이다. 천편일율적인 틀을 벗어나 마을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마을 발전을 도모해, 소외받았던 마을과 주민들에게 스스로의 동기부여 및 역량강화를 통해 마을만들기 참여를 유도하고 지속 가능한 마을 발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은 △쪽파김치공장 설립(330㎡) △호우피해로 인한 하천, 수로 등 복구 및 개수 △하천 합류지점 낙차공 설치 △상수도 공사구간 재포장(1km) 등을 건의했다.

단일부락인 오성리는 비교적 가구 수도 많고 마을회관 규모도 다른 마을보다 큰 편이었다. 송병구 개발위원은 "오성리는 쪽파 생산이 군내 최고다. 1차 생산을 넘어서 김치공장을 만들어 가공식품을 판매한다면 주민들의 소득사업으로 제격"이라고 제안했다. 김 군수는 이에 대해 "변화하는 시대는 농가소득 작목을 잘 선택해 2·3차 가공산업까지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답변했다.

▲ 지난해 8월 15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장곡면 옥계1리 일원


■ "자연재해 위험지구 개선사업 원안대로"

옥계1리 주민들은 지난해 지정된 자연재해 위험지구 개선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해 줄 것을 강하게 건의하고 나섰다. 자연재해 위험지구 개선사업은 무한천변 저지대 집중호우 시 내수배제 불량으로 인한 주거밀집 및 농경지 상습침수지역을 정비하고자 자연재해위험지구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추진을 통한 재해위험 요인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97억원이 세워져 있으며 올해 5억원의 실시설계비용이 예산에 편성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주민간담회를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기본정비계획안을 소방방재청과 협의해 의견을 제시했으나 지난 7일 소방방재청에서 승인 불가 의견을 제시해 사업을 다른 방향으로 전면 재검토하게 됐다. 그러나 옥계마을 주민들은 저지대 성토를 통한 개발방식을 요구하며 원안대로 방재청에서 승인하도록 군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최종선 이장은 "주민들의 의견은 한결같다. 저지대 성토를 통한 개발방식이 최적이다. 펌프장 운영 등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된다. 우리 주민들은 직접 방재청을 찾아가 주민들의 의견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전달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지역과 달리 우리 마을은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약속받지 못하면 소득사업이나 마을만들기 사업 등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소연했다.

김 군수는 "방재청으로부터 이미 불가 의견이 내려왔다고 보고받았다. 개인의 사적 이익을 고려한 특혜성과, 침수지역이 많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고려된 것 같다. 강제 펌프장 운영은 유지 관리가 까다롭고 근원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므로 앞으로 상류 소하천을 개량하거나 무한천을 개선해 유사시 물이 빠질 수 있는 가동보를 설치하는 등 다각도로 검토해 주민들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홍  동  면                                       

■ "좀도둑 불안…CCTV설치해 주세요"

동막마을 주민들의 건의는 경로당 유류비 차등지원, 도로안길 재포장 등 주로 생활민원들이 주를 이뤘다. 명건홍 이장은 "요즘같이 한파가 몰아닥칠 때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곳은 차등적 유류지원을 통해 유류비에 대한 걱정없이 어르신들과 마을 주민들이 회관을 이용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김 군수는 "군에서 경로당과 마을회관 유류비를 일정부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금액은 자체 충당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또 명 이장과 귀농인 강신환 씨는 공사차량조차 진입하기 힘든 집 앞 진입로와 도로가 일부 깨져 보수가 필요한 농어촌도로 16호선에 대해 재포장을 건의하기도 했다. 생활형 범죄 감시에 취약한 마을보안문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명 이장은 "얼마 전 마을에 좀도둑이 들었지만 감시할 방법이 없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동막마을 농기계창고 앞에 CCTV를 설치해 줄 것"을 건의했고, 이에 김 군수는 "이미 CCTV통합관제탑을 운영하고 있기에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해당부서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 상담인원 없이 상담소만 덩그러니…"불편"

종현마을에 위치한 농업기술센터 홍동 동부상담소에 전담인력이 없어 무용지물로 전락해 주민불편만 초래하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홍동면 농촌지도자회 주정영 회장은 "마을에 상담소만 덩그러니 있고 상담요원이 없어 농민들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며, "조속히 상담요원을 배치해 상담소가 제 역할을 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김 군수는 "홍성농업기술센터 소관으로 기술센터와 협의해보겠다"고 답했으며, 농업기술센터 담당자는 "광천·갈산·홍동면 등지에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문인력이 부족해 홍동면에서는 3곳 중 2곳만 운영해 왔다"며, "2월 안으로 기간제 인력을 채용해 배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성호 노인회장은 "오래된 마을 느티나무가 죽어가고 있으니 군에서 관심을 갖고 되살아날 수 있도록 신경써 달라"고 건의했고, 정규전 씨는 "신성에서 송월하천의 농로가 포장이 안 돼 농번기에 몹시 불편하다"며, 농로포장을 건했다. 김 군수는 "홍동면에서 현황을 파악한 후 농로포장에 대해선 추경을 세울 수 있는지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 "마을안길 제설 안 돼 불편, 제설함 설치돼야"

유난히 폭설이 잦은 올해, 마을 안길 제설작업이 안 돼 불편함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송영대 씨는 "아무리 시골지역 이라지만 읍면소재지에 비해 제설작업이 하나도 안되다보니 같은 세금을 내고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생각에 소외감이 든다"며, "직접 제설작업을 해주지 않더라도 마을 곳곳에 제설함을 설치해 준다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설하겠다"고 요구했다. 이에 김 군수는 "인력·장비 부족으로 제설작업에 한계가 있어 마을안길의 경우 솔선수범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자체적으로 차량을 운행해 제설을 하고자 한다면 유류비 정도는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축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귀농인 김순환 씨는 축사를 비롯한 농업용 시설건축의 번거로움과 비싼 수수료를 지적하며, "전문 공무원이 간이 설계라도 해준다면 영세한 농축산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건축절차는 법에 규정돼 있는 필수사항이며 공무원이 처리해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농민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온 다면 해당부서에서 간이 설계가 가능한지 검토는 해 보겠다"고 말했다. 




                                       금  마  면                                       

■ "상수도가 있어도 매번 고치느라 못 써"

봉암마을은 체험관 방문객을 맞기 위한 대책과 상수도 보완 등의 안건이 올라왔다. 오세동 노인회 총무는 "마을 방문객이 주당 100여명 가량 오는데 오폐수가 마을 중간을 흘러 악취를 풍길 때면 손님 맞기에 곤란하다"며 하수도 정화시설을 요청했으나 김 군수는 "예산이 없어 바로 하는 것은 무리가 있고 방문객도 많은 곳이니 다른 마을 보다는 하수도가 빨리 건설될 것"이라며 불편하더라도 참아줄 것을 요청했다.

박갑순 씨는 "마을 상수도가 있는데 관이 수시로 터지는 바람에 많은 곤란을 겪고 있다"며 "여러번 수리를 하고 하자 보수기간이 끝났는데도 관이 터지는 것은 여전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달라는 요청에 김 군수는 "관련부서에 이야기 해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수은 노인회장은 "봉수산에 두꺼비 바위 등 전설을 갖고 있는 바위들이 많은데 이들을 관광에 활용할 수 있게 산책로와 안내판 등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 군수는 "잘 활용할 수 있게 완만한 경사로 길을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고 답했다.


■ 구절초 마을 조성 위한 지원 요청

평리마을은 마을도로 및 다리 확장과 마을을 발전시킬 계획을 세워 지원을 요청했다. 이장호 이장은 "마을 안길은 마을 주민들이 하루에도 수차례 이용하는 길인데 좁고 낡아서 차량통행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확포장을 요청했고, 박곤양 노인회장은 "마을에 낡고 진출입이 어려운 교량이 있는데 꼭 개선해 달라"며 "노후화가 심해 바닥에 구멍이 보일 지경"이라고 교량의 노후화가 심각함을 강조했다. 이에 김 군수는 "도로는 일단 계획을 올리면 추경예산에서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처리하고, 다리는 신규건설이 힘들다. 위험성 진단하고 불편함을 줄 일 수 있게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한옥 부녀회장은 "냇가와 마을에 구절초를 심어 마을을 구절초 마을로 만들어 관광과 상품 등 수익상품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구절초 꽃을 이용한 한과나 덖음차 등을 만들어 보려하는데 이 계획을 지원해 주었으면 한다"고 사업지원을 부탁했고 김 군수는 "계획서를 올려주시면 타당성을 검토해 보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홍양저수지 개발에 우리 마을만 소외되는 것 아닌가?"

와야마을에서도 주민들은 도로 포장과 다리 보수 등을 요구했으며, 홍양저수지 개발에 있어 소외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 마을주민은 "저수지 개발에 있어서 홍동에만 체육시설이나 캠핑장 등이 집중되고 우리 마을은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건설교통과 강일권 과장은 "지금은 저수지개발 1단계 사업으로 수변 전체를 도는 산책로와 쉴 수 있는 벤치 정도를 설치해 공원화하는 것이라 시설과 관련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윤찬헌 이장은 "마을 물탱크까지 가는 길에 포장이 필요하다"며 도로 포장을 부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저수지가 개발되고 식당 등의 소득사업을 하려면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한데 하수처리장 건설은 언제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김 군수는 "올해부터는 포괄사업비가 없어져 큰 사업을 하려면 전부 계획을 세워 추경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마을이 다들 필요한 것들이 많아 각 마을에서 올린 사업을 비교해 가장 급하다고 판단한 것을 우선 지원하기에 순위가 밀릴 수 있지만 올해 지원 못 받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니 꼭 필요한 사업은 계속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