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천 '고향의 강' 정비하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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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천 '고향의 강' 정비하면 뭐하나?
  • 김혜동 편집국장
  • 승인 2013.02.1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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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변 음식물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
▲ 현대아파트 인근 월계천변에 무단투기된 음식물쓰레기.

월계천이 일명 '고향의 강 사업'으로 생태·문화가 조화된 군민의 휴식처이자 홍성을 대표하는 개천으로 조성된다. 그러나 최근 하천복원사업이 진행 중인 월계천이 일부 군민들이 몰래 투기한 음식물 쓰레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관계기관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겨울비가 내리던 지난 2일, 홍성읍 현대아파트 옆으로 흐르는 월계천변으로 생선뼈, 조개껍질, 부패한 김치 등 각종 음식물쓰레기가 버려져 있어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약 30여미터에 이르는 구간에 걸쳐 하천변에 그대로 방치된 음식물 쓰레기에서 배출된 오수가 빗물을 따라 월계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불 보듯 훤한 일.

때문에 이 일대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몰지각한 일부 주민의 쓰레기 투기 행태를 비난하면서도, 감시 이외에는 뚜렷한 대책을 세울 수 없다며 불평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이 일원은 군에서 약 7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홍성군의 관광자원으로 정비사업까지 추진하는 곳이다. 따라서 겉보기만 중시하고 내실을 기하지 않는다는 지적과 더불어 예산낭비, 안일한 행정의 행태를 꼬집는 주민들이 늘어가고 있다. 주민 김모(55) 씨는 "올 들어 이곳 하천변이 깨끗했던 적은 지난 폭우가 내린 여름뿐이었다"며 "어떤 사람들인진 모르겠지만 양심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최모(43) 씨는 "인근 아파트에 쓰레기통이 마련돼 있어도 귀찮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땅속에서 썩는 음식물이나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마을 주민들이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에는 치우는 것도 만만치 않아 지자체에 단속을 요청할 작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일부 비양심적인 주민들이 내다 버린 쓰레기들로 생태하천 월계천이 몸살을 앓고 있지만, 군은 민원이 제기돼야 수거에 나설 뿐 단속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마을 이장님과 아파트 주민들, 인근 식당가를 대상으로 계도를 펼치고 있지만 단속의 눈을 교묘히 피해 음식물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는 행태를 완벽하게 차단하기가 어렵다"며,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월계천, 홍성천을 비롯한 관내 생태하천 주변의 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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