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읍 월산리 등 신축공사장 안전관리 '엉망'
주민들, "감독 보다 시행사 양심 먼저 깨우쳐야"
주민들, "감독 보다 시행사 양심 먼저 깨우쳐야"

홍성군내 일부 건축공사 현장에서 안전규정을 위반한 채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8일 홍성읍 월산리 택지개발지구 신축원룸 공사현장은 건축자재를 인도에 쌓아 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인도는 공사에 필요한 각종 자재와 토사, 폐기물 등이 모두 독차지한 채 공사장이 아닌 난장판이 된지 오래다. 인도와 불과 1m도 떨어지지 않은 좁은 공간만을 사이에 두고 공사가 이뤄져 주변을 지나다니는 행인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벽돌 등 공사자재의 추락을 방지하게 위해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지만, 공사현장을 지나다니는 행인들은 항상 아슬아슬한 마음이다.
이곳을 지나던 주민 김모(41·여) 씨는 "공사 할 때 지나 다니는 사람들을 배려해 안전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공사 현장 관계자는 "자재는 오늘 들어와서 놓은 건데 바로 치울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맞은편 상가 신축현장도 허술한 안전관리와 인도, 차도 점거로 행인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차량통행에도 큰 불편을 끼치고 있었다. 무엇보다 이 상가는 신축 중간과정에서 공사차량이 2차선 도로의 절반을 차지하며 일주일 가량 공사를 진행해 인근 지역 교통 통행에 큰 차질이 빚어져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시행사의 막무가내식 공사는 여전하다. 주변 인도는 건축자재를 실어 나르는 차량들에서 튄 흙더미로 지저분하게 방치되고 있으며, 역시 오가는 공사차량들로 인해 가로수 보호판도 망가진 상태다. 난장판이 된 인도는 사람이 통행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어 군민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차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해당 시공업체 측은 안전시설은 고사하고 안전요원 하나 없이 공사에만 몰두 중이었다.
이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왜 개인의 공사에 일반 주민들이 피해를 받아야 하는지 알 수 없다", "해당 업체가 저런 식으로 나온다면 충분히 군에서 관리·감독을 할 수 있을 텐데 강 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홍성군은 매년 건축공사장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수시로 관련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도로(보도 포함)에 물건 적치나 시설물 설치 등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취하고 이에 불응 시 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그럼에도 공사장 곳곳엔 여전히 군민의 안전을 무시하고 보행을 방해하는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홍성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공사 근로자의 양심과 안전 의식이 우선적으로 깨우쳐 져야 한다"며, "공사 감리자가 건축물의 시공은 물론 주변 환경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도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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