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준공한 '해양수산복합센터'…개장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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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준공한 '해양수산복합센터'…개장은 언제?
  • 김혜동 편집국장
  • 승인 2013.03.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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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현장방문, "준공 맞춰 주변정리 했어야"
"임대료 높고, 설계도 미흡" 주민 지적도 잇따라

홍성군이 총사업비 99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준공한 남당항 해양수산복합센터(서부면 남당항로 213번길)의 내부 계단이 좁고 외부 계단은 전무해 개장 이후 방문객이 몰릴 경우 혼잡한 상황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충남도의회 농수산경제위원회(위원장 이종현)는 지난 13일 남당항 해양수산복합센터(이하 복합센터)를 찾아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도청 농수산과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고, 이 자리에 동석한 신건식 남당항어촌계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복합센터의 미흡한 설계가 조속히 수정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아울러 각종 설비를 이동시킬 수 있는 리프트 설치, 주차장 조성 등과 같은 사업들도 속히 진행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복합센터는 총 사업비 99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7377㎡에 지상 2층 규모로 건설됐으며 수산물직판장, 수산물 전문식당, 농·수협 금융기관 등의 입주와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에 정식개장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준공한 복합센터는 전반적인 공사일정이 늦춰지면서 지난해 준공되고 해가 바뀌도록 비어있는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의원들이 현장을 방문한 지난 13일, 기존 100여개 이상의 불법파라솔이 영업을 하던 복합센터 일대는 대부분 정리된 모습이었으나, 아직 입주자들이 들어오지 않은 회색 콘크리트의 복합센터 건물은 손님 없는 남당항 입구를 을씨년스럽게 지키고 있었고, 전면은 주차장으로 조성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흙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태였다. 남당항 주민들은 완공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입주가 미뤄지고 있는 복합센터의 상태에 의아함을 나타냈고, 일부 관광객들은 "마치 버려진 건물같다"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어촌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이미 준공된 건물 내 계단이 너무 좁아 각 가게의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복합센터를 들어서기 위해서는 건물 중앙과 1층 농협 옆으로 지나는 계단 2곳을 이용해야 하는데 폭이 협소한 것은 물론, 바닷가나 건물 양 옆으로 나가는 계단이 없어 이용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장을 둘러본 의원들은 "계단이 좁은 것도 문제지만 몇 개 없어 관광객들이 많이 불편해 할 것 같다"며, "필요한 예산이 있다면 시급히 편성해 필요한 보강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홍성군과 충남도가 협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 상업경기 바닥…안정적 운영 '불투명'
한편, 주민들은 현재 상업경기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센터 입주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안정적인 경영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1층 30개, 2층 30개 등 총 60개의 매장이 입주할 수 있으며 농협, 수협, 어판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센터의 사용료는 1개 매장 당 월 26만원에서 31만원 사이로 1년에 많게는 360여만원을 사용료로 지급해야 한다. 기타 전기세, 수도세 등 관리비는 별도이다. 때문에 대부분 사용료 없이 파라솔 영업을 해 왔던 일대 입주예정자들이 감당하기에 현실적으로 높은 사용료 지급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이종화(홍성) 의원 역시 "임대료와 관리비를 포함해 최소 1달에 100여 만원이 필요한데 영세한 입주민들에게 과함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동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남당항에 각종 축제가 정기적으로 열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만큼 임대료와 관리비 등은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성군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홍성군 해양수산복합센터 관리 및 운영 조례'를 시행해오고 있으며, 조례에 따르면 효율적 운영을 위해 수협이나 어촌계 등에 위탁할 수 있다. 군은 위탁·입주자 선정 등의 절차와 방법을 명시한 시행규칙을 구상 중으로, 시행규칙이 완료되는 대로 입주자를 선정해 복합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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