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역 위치 두고 주민들 '찬반 갈등'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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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역 위치 두고 주민들 '찬반 갈등' 몸살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3.29 12: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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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주민투표 실시

▲ 지난 25일 열린 철도시설공단 주최 주민설명회에서 기본설계안에 반대하는 주민들(사진 왼쪽)과 찬성하는 주민들(사진 오른쪽)이 각자 서로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다.

장항선 개량 2단계 철도건설사업에 따라, 이전하게 되는 광천역의 위치를 두고 광천읍이 어수선하다. 현재 광천읍 주민들은 광천역 이전 예정지를 두고 지난 2010년 국토해양부에서 발표한 기본계획안(벽계마을-벽계 폐허아파트-상정뜰-홍주미트 앞(역)-포항마을)과 지난해 철도시설공단에서 발표한 기본설계안(그림이 있는 정원-별식품-광신철재 뒤(역)-길주유소 사거리-홍주미트 앞-장척마을)으로 찬반 의견이 나뉘며 갈등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갈등을 빚고 있는 광천역 위치와 관련, 광천읍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한 주민 투표가 다음달 10일 실시될 예정이다. 광천읍번영회(회장 황현동)와 광천읍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등은 지난 14일 '철도이전 주민의견수렴 대책위원회'를 구성, 광천읍 주민 사이에 의견이 나뉘고 있는 광천역 이전 예정지와 관련해서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에 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5일 오전 광천문예회관에서 광천역 이전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본계획안과 기본설계안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대다수 주민들은 광천역 위치를 당초 기본계획안대로 홍주미트 앞쪽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며, 철도시설공단 측에 강하게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져 설명회 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다. 주민 이재구 씨는 "광신철재 뒤편은 지형상 협소하고 차량이 많이 붐비는 곳으로 추후 교통마비가 될 수도 있다"며 "이번 사안은 군수가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일부 구항면 주민들이 현재의 기본설계안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사실상 구항 주민들의 주된 생활권은 홍성이지 광천이 아니지 않는가? 광천역은 광천 주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라고 주장했다.

장석순 씨는 "홍주미트의 악취와 대길산업의 분진으로 광천역을 광신철재 쪽에 두겠다는 철도시설공단 측의 주장은 억지다. 차라리 지역발전을 위한다면 오히려 홍주미트 쪽으로 역사를 이전해 광천지역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홍성군의회 의원들도 주민들의 의견이 무언지 적극적으로 파악해서 대처하라"고 제안했다. 주민들의 강한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본설계안을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이 광신철재 뒤편이 광천역사의 위치로 적합하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한상봉 씨는 유인물을 통해 "광신철재 뒤편은 기존 광천 상권 및 주택밀집 시가지와 가까우며 홍성읍과 연계발전을 위한 연결고리 역할이 가능하다"며 "농지와 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고 고속철을 향한 철도 직선화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신철재 뒤편에 광천역사가 위치하게 되면 신 역사에서 구 역사까지 기존 철도부지를 홍성군에 무상 양여하고, 시설공단 예산으로 4차선도로를 개통해 구 역사 주변에 대형버스 주차장, 광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여 기존 주택밀집 시가지 및 광천토굴새우젓 시장과 원활한 소통이 되도록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홍성군이 적극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광천읍번영회 황현동 회장은 "새로 만들어지는 광천역은 광천의 100년 미래가 걸린 만큼 중요한 사업이다. 광천역 이전과 관련해 광천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음달 10일 실시되는 주민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황 회장은 "광천읍번영회가 주축이 되어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투표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추후 투표를 통해 결정된 주민의견을 철도시설공단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시설공단 측은 주민설명회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으며, 주민들의 강한 항의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성군청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주민투표가 실시된다고 하지만 사실상 법적인 효력은 없다. 주민들의 의견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는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철도시설공단 측에서 이미 결정된 기본설계안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기는 어렵지 않겠는가. 군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결정권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광천역 위치 결정과 관련된 주민투표는 철도이전 주민의견수렴 대책위원회 주관으로 다음달 1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천문예회관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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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희 2017-12-18 00:51:39
현재신성역에서 직선거리로 상정리 앞으로 통과하는게 효과적이다~터미널도 함께옮겨 가는것도 괜찮을듯 하네요 예로대천역을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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