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고정CCTV 단속 시범운영, 5월 본격 가동 예정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끊임없는 주차전쟁으로 인해 필요성이 제기돼 온 내포신도시 주차타워 조성 시기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홍성군이 내포신도시 내 고정형 CCTV 가동을 통한 불법 주·정차에 대한 단속을 예고했다.
홍성군은 지난 5일, 김주환 군 지역개발국장 주재로 군정 홍보 브리핑을 열고 ‘홍성군 주차청책 방향과 공영주차장 확충 계획’을 설명했다.
내포신도시 주차 공간 부족과 불법 주정차 문제 심화와 관련해 홍성군은 내포신도시 중심상업지구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5필지 240면 규모의 임시 공영주차장을 운영 중이나, 주차 수요 일부 충족에 그쳐 불법 주정차 등 주차 난립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군이 밝힌 대응 전략은 △부설주차장 현황과 차단기 설치 여부를 조사해 공동 이용 또는 개방 방안을 마련 △고정형 주정차 위반 단속 CCTV를 상반기 내 가동해 불법 주정차 해소와 주차 질서 확립 추진 △주정차 위반 단속 홍보 강화를 통해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 유도를 하겠다는 것이다.
공영주차장 조성 방안에 대해서는 “내포신도시는 지속적인 개발과 함께 정주 인구와 차량 증가로 인해 주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중심상업지구를 중심으로 주차 공간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충청남도와 협력해 도비를 적극 확보하고, 내포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주차타워(270면) 조성을 통해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주차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중심상업지구 주차타워’ 사업에는 총사업비 275억 원(도비 100억, 군비 175억)이 예상되며, 연면적은 8242㎡, 5층으로 270면 규모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서 본지 기자는 “내포신도시는 주차 문제가 계속 심각한 상태였고 ‘충남도와 협력해 도비를 확보해 조성하겠다’는 말은 그동안 계속 말해왔던 군의 입장인데 현재 예산이 확보돼 조성 시기가 결정이 된 것인지, 아니면 계획만 있는 것인지 답해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주환 지역개발국장은 “(주차타워 조성 예산확보를 위해)충남도에 계속 요청을 해왔고 노력을 하고 있으나 (언제 조성될지)확답을 못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충남도에서도 안 된다는 답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홍성군은 “내포신도시 내 고정형 주정차 위반 단속 CCTV를 4월부터 시범운영하고 5월경에는 실제 주정차 위반 단속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성군은 그동안 내포신도시 내에서 이동식 주정차 단속 차량을 통해 단속을 해왔으나, 이제는 LH로부터 최소 18개소의 고정형 CCTV를 인계받아 이를 운영해 상시 불법 주정차 단속을 한다는 것.
군 건설교통과 교통지도팀 관계자는 “고정형 CCTV를 통해 4월부터 시범단속을 하고, 5월부터 실제 단속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군수님의 최종 결재까지 떨어진 상황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단속 강화만으론 해결책 못돼 ‘비판’
주민들 “주차공간 확보가 우선과제”
내포신도시 내 주차타워 조성을 위한 예산확보나 부지확보가 되지 않았고, 조성시기 또한 미지수인 상황에서 군의 CCTV를 통한 불법 주정차 단속 강화 소식은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김아무개(40) 씨는 “내포신도시는 앞으로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고, 땅값은 오늘이 최저가라고 생각한다”며 “언젠가 주차 문제 때문에 큰 홍역을 치를 것으로 예상되고, 대책 없이 단속만 강화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주정차 단속 강화는 내포 상권을 다 죽이겠다는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서 조속히 주차타워를 조성해야 내포신도시에 미래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군 건설교통과 교통지도팀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차장 용지를 가진 토지주가 매각 의사도 없을뿐더러, 주차장 조성에 대한 의지도 없는 상황”이라며 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러나 “내포신도시 중심상가 쪽 일반용지를 매각할 의사가 있는 토지주가 있고, 토지주와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혀 앞으로 내포신도시 중심상가 주변 주차타워 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 가능성을 내비췄다.
한편 홍성군의 관련 자료에 따르면, 홍성군에서 운영 중인 공영주차장은 총 75개소(4556면)가 있으며 이중 △홍성읍 45개소 2333면 △광천읍 17개소 992면 △홍북읍 8개소 690면 △서부면 3개소 440면 △갈산면 2개소 101면이다.
한편 지난 2월 이상근 충남도의회 의원은 5분발언을 통해 “내포신도시가 충남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심각한 주차난이 도시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특히 중심상가 지역의 주차 문제는 해결이 시급하다”고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당시 이 의원의 발언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권역에 속하는 홍성군 홍북읍의 차량등록대수는 2024년 11월 말 기준 1만 9398대로, 1년 사이 1951대가 증가한 반면, 공영주차장은 674면에 불과하다. 이는 차량 30대당 1면꼴로, 인근 홍성읍의 10대당 1면과 비교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내포중심상가는 상가 지하주차장 1499면, 임시공영주차장 317면을 보유하고 있으나, 상업시설 밀집에 따른 주차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충남대로에서는 불법주차로 인해 4차선이 2차선으로 줄어드는 등 교통 혼잡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 의원은 단계별 해결 방안으로 △단기적으로 IoT 기반 스마트 주차관리시스템 도입 △중기적으로 중심상가 인근 500면 규모 공영주차타워 신설 △장기적으로 순환버스 증차와 공공자전거 시스템 도입 등을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