桑田碧海(상전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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桑田碧海(상전벽해)
  • 홍주일보
  • 승인 2013.05.05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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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가 뽕나무 밭으로 변한다는 뜻. 세상이 심하게 변화했음을 비유한다.

중국 진나라 갈홍(葛洪)이 쓴 '신선전(神仙傳)'과 중국 송(宋)나라 이방(李昉)이 편찬한 백과사서 '태평어람(太平御覽)' 등에 등장한다. 옛날 선도(仙道)에 심취한 채경(蔡經)이란 귀족이 있었다. 그는 어느 날 왕방평(王方平)이란 신선을 집에 초대했다.

초대를 받은 왕방평은 네 마리의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왔다. 정중하게 인사를 나눈 왕방평은 잔치가 벌어지려는 순간 허공을 보며 선계(仙界)의 사자(使者)를 불러 선녀 마고(麻姑)를 오라고 했다. 잠시 후 악기를 연주하는 네 명의 시녀를 거느리고 나타난 열예닐곱 살쯤의 아름다운 마고는 왕방평에게 말했다." 신을 곁에서 모신 이래 동해가 세 번이나 뽕나무 밭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한 이번에 봉래산(蓬萊山)에 가 보았는데 바다가 다시 얕아져서 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세상 변화가 참 빠른 것 같아요." 그러자 왕방평은 "그래서 성인들은 말했었지요. 바다라는 녀석들이 먼지를 일으키고 있다고요"라고 대답했다. 태평어람(太平御覽)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전한다.

어느 날 바다에서 노인 세 명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자기 나이가 많음을 자랑했다. 한 노인이 말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반고(盤古-중국의 천지창조신화에 등장하는 거인 신)가 있을 때 안과 밖의 경계가 있었다오." 자신이 태어난 시기가 천지가 개벽할 때라는 허풍이었다. 그러자 다른 노인이 가소롭다는 듯 "나는 푸른 바다가 뽕나무 밭으로 변할 때마다 산(算)가지 한 개씩을 놓아 세어왔는데 그 산가지가 열 칸이나 되는 집에 꽉 찼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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