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공동화를 말하다〈2〉 홍성읍 공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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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공동화를 말하다〈2〉 홍성읍 공동화
  • 조승만 <문학박사, 전 충남도의원>
  • 승인 2025.11.06 07:20
  • 호수 915호 (2025년 11월 06일)
  • 1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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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조승만</strong><br>문학박사<br>전 충남도의원
조승만
문학박사
전 충남도의원

홍성읍은 내포신도시가 형성되기 이전에는 홍성의 11개 읍·면 중에서 가장 인구가 많았던 곳이었고 홍성군의 중심, 서해안의 중심으로 홍성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2006년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 결정되고 2012년 충남도청을 비롯한 충남경찰청, 충남교육청 등 도(道) 단위 기관이 속속 이전하면서 내포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조성됨에 따라 홍성의 공동화는 가속화됐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홍성읍의 중심축이었던 오관(5개 군 단위 기관)이 하나둘 외곽으로 이전되고, 2027년 홍성군청 역시 옥암리 남산 아래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게다가 홍성복개주차장마저 철거하게 된다면 홍성읍 원도심 공동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많은 군민이 복개주차장 존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지역적 현상을 살펴보면 인근 대전 등 대도시 지역의 경우 젊은 층은 물론 사람들은 각종 인프라가 갖춰진 신도시를 선호한다. 우리 지역도 내포신도시 내 충남도서관, 골프장, 산책하기 좋은 아파트 인근 생활 주변의 산책로, 용봉산 둘레길, 건설 중인 충남미술관 등 각종 문화체육 편의시설이 위치하고 있고, 공간적 인프라 조성이 좋은 내포신도시로 몰리는 일명 블랙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홍성읍을 비롯한 나머지 읍·면 지역은 자연스럽게 인구 공동화, 홍성·광천의 원도심 상권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자녀 교육상 살펴보면 젊은 부부층의 내포신도시 선호 현상이다. 홍북읍 내포신도시에는 한울초, 내포초, 홍북초, 내포중, 홍북중, 홍성고 등 초중고 교육 시설이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어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기 좋고 교육 중심도시로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셋째, 사람들이 신도시 선호 현상에 따라 각종 금융기관과 의료기관, 일부 점포도 내포신도시 로 이미 이전을 완료했고, 현재 건설 중인 홍주초등학교도 2026년 3월 이전계획으로 홍성읍의 공동화 추세는 계속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홍북읍 내의 초등 입학생은 만원이고, 홍성읍을 비롯한 나머지 읍·면 지역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학생 수는 물론 출생아 수 역시 현격히 감소하고 있다.

홍성읍의 초등학교 입학생 수도 감소하지만 면 단위 초등생 입학은 고작 한두명이고, 학생 수가 적다 보니 승마, 골프, 수영 등 특화 교육을 한다지만 내포신도시 선호로 홍성읍을 비롯한 읍면 지역의 학생 수 감소는 지역소멸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이러다가는 결국 면 단위 초등학교는 통폐합 문제가 대두될 것이므로 충분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홍성읍의 인구도 홍북읍 인구수에 밀렸고, 홍성읍의 원도심 공동화가 우려되고 홍북읍으로 이동하는 인구 블랙홀 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홍성읍과 기타 읍면은 노인층만 남고 홍성군 내 인구 고령화 비율은 2023년 기준 26.2%로 초고령화 현상을 이미 나타내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충남도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내포신도시 첨단산업단지 분양율은 산업용지 산학용지 전체의 63%에 불과하고, 홍성읍의 도시개발지구(도시계획사업지)는 일부 빈 공간 상태로 지속되고 있다. 홍성읍의 옥암지구, 고암2지구 토지일부 건축, 특히 고암리 역세권 도시개발지구는 최근 일부 건축 중이나 수년간 빈 공간 상태로 지속해 야간에 가로등 전기료만 엄청나게 소모됐을 것이다.

필자가 느끼는 홍성의 공동화 방지에 대한 대비책으로 다음 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충남도와 협력해 현실로 다가온 AI시대를 맞아 내포신도시도 활성화하고 홍성읍 공동화도 막을 수 있도록 내포신도시와 홍성읍 사이에 대규모 AI기업 단지를 조성해 AI 전문기업을 유치하고, 고암리 역세권지구는 도청소재지 충남의 AI플랫폼 지역으로서 AI홍보관·전시관 등을 조성해 발 빠르게 홍성이 AI 선도지역으로 선점 육성하길 희망한다.

둘째, 홍성상설시장 주변은 주차장 확보를 추진해 다행이지만 전통시장 주변에도 대형주차장을 설치해서 서해안 중심의 전통시장으로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찾아오는 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셋째, 홍성상설시장은 빈 점포가 많고 어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새로운 건물을 지어 한우·한돈 타운을 건립하면 좋겠지만 예산이 많이 소요되므로 지금 있는 건물을 말끔하게 정비해 한우·한돈 먹거리 타운으로 변신하면 좋을 것 같다. 

홍성전통시장의 쇼핑타운 건물도 잘 지어 놓았지만 현재는 흉물 상태이므로 홍성상설시장과 함께 한우·한돈 먹거리 타운으로 고려하면 좋겠다. 우리 홍성은 전국 제일의 축산 본고장으로서 키우는 친환경 축산도 중요하지만 축산물 판매 유통정책에서는 강원도 횡성 등 다른 시군에 밀린 것 같아 이제는 축산물 마케팅에 힘써야 한다.

넷째, 월산상가와 명동상가 활성화로 쌈지주차장, 야외화장실, 만남의 광장을 조성해 어두운 거리가 아니고 젊은이들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명랑하고 밝은 월산상가와 명동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오관 2리, 홍고통 주변의 빈집을 정리하고 획기적인 도시개발, 도심재생사업으로 활력있는 젊은 거리로 활성화해야 한다. 

다섯째, 홍주성을 복원 및 정비의 조속한 마무리로 홍성을 자랑스러운 역사 문화의 고장으로 육성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전국에서 홍주읍성처럼 아름다운 곳도 드물다. 홍주읍성 내에 K-POP 등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상시 공연장을 만들고 일년내내 연극 동아리의 홍주목사 행차 시연 등 악기 및 댄스 동호인들이 모여 끼를 발산하고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홍주읍성으로 만들어야 한다. 

홍주읍성을 중국의 시안에 있는 장안성처럼 둘레길(산책, 자전거)을 만들고 홍주성이 충청도 의병의 본거지로 전국 의병의 시발점이었던 의병의 본고장이므로 의병상징물도 만들고 전국 제2의 천주교 순교성지로서 전국에서 수많은 천주교 순례객이 누가 특별히 홍보하고 초청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곳이므로 순교상징물과 홍주성지 복합공간을 조성해 볼 곳, 쉴 곳, 전시장, 판매장을 설치해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북적한 홍주읍성을 만들기를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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