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감사의 달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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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감사의 달 5월
  • 마이클부조<소망번역 대표·주민기자>
  • 승인 2013.05.2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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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 때, 5월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달이었습니다. 지루하기 짝이 없던 갈색 세상이 갑작스럽게 녹색으로 변하면서 가지각색의 아름다운 꽃들이 활짝 피어나지요. 또한, 5월에는 특별한 행사들이 많기도 하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날 등이 제가 기억하는 한국에서의 5월입니다. 어버이날 즈음에 처가를 방문하여 장모님께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리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딸을 건강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기도 하였지요. 특히 부처님 오신날 밤에 수덕사에서 수많은 등불들을 켜놓는데, 부인과 함께 그리고 딸아이 손을 잡고 그 아래를 거닐던 기억이 늘 납니다.

5월은 이곳 캐나다에서도 행사가 많은 달입니다. 4월말에도 저희 지역을 강타하는 눈폭풍이 사라지면, 따뜻한 햇살이 나오고 눈이 녹고 연한 초록잎새들이 고개를 들고 나오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추위와 더불어 움츠렸던 사람들의 마음도 녹고 기분이 좋아지는 시기입니다. 5월에는 또한 아이스하키 시즌이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캐나다는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나라입니다. 아이스하키 종목이 종교를 대체할 정도랍니다. 각 주의 하키 팬들은 겨울 내내 자신들이 응원하는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여 스탠리컵 (아이스하키 NHL 우승컵 이름)을 거머쥐기를 바라면서, 아주 열심히 응원을 합니다. 주말이 되면 가족들이 TV앞에 모여 앉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하키팀을 응원하면서 시간을 함께 보내고 또 밀린 이야기들을 나누고 합니다. 그리고,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는단순한 스포츠 활동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사회활동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들이 속한 도시들의 레스토랑 및 바와 같은 업체들은 아이스하키 경기가 없는 기간보다 거의 2-3배 이상의 매출들을 기록합니다. 캐나다에서 아이스하키는 스포츠활동이면서 동시에 각 도시의 경제를 좌우하는 중요한 비즈니스 지표이기도 합니다.

캐나다에서 5월에는 어머니의 날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버이날이라 해서 두분 부모님 (어머니/아버지)을 동시에 기념하고 부모님의 은혜를 생각하지요. 캐나다에서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날을 따로 챙긴답니다. 어머니의 날은 5월에 있고, 아버지의 날은 6월에 있답니다. 캐나다 사람들은 어머니의 날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챙깁니다. 어린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어머니들이 자신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임을 교육받습니다. 어머니의 날이 되면 각 가정들의 구성원들은 한 자리에 모이는데요, 어떤 가정은 4세대가 모여 그들의 할머니, 어머니, 부인들을 모시고 감사를 표현하고 식사를 합니다. 어머니의 날에는 여성들은 꽃다발을 선물 받고 가정내 또는 레스토랑에서 좋은 식사를 대접받습니다. 이에 반해 6월의 아버지의 날은 조금 작은 규모로 기념일을 챙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무튼 신록의 계절이 시작되고 다채로운 꽃들이 망울을 터트리는 5월에 부모님을 챙기고 기념하는 관습이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진 두 대륙에서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참 신기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5월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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