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다양·진행 원만
전국연극제 병행 문화체전
교통난·불친절 등 개선과제
홍성군에서 13년만에 열린 제65회 충남도민체전은 군민의 관심이 어느 도시보다 높은 대회였다. 내포신도시 중심도시인 홍성군에서 열린다는 군민들의 자부심까지 더해 최근 열린 도민체전 개·폐회식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찾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참여도가 높았다. 대회 기간 동안 홍주종합운동장 각 부스에는 군민들이 대거 참여해 체험프로그램 등을 즐기는 등 흥겨운 축제분위기가 내내 연출됐다.
각 경기장마다 1대1 결연을 맺은 지역민들과 인근 주민들이 찾아와 응원전을 펼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지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홍성군은 도민체전 사상 역대 최고성적인 4위에 오르며 개최지로서 위상을 드높였다. 홍성군선수단은 경기별 성적에서 태권도·배드민턴·궁도 등에서 1위, 씨름, 육도에서 2위, 검도, 역도 등에서 3위에 오르는 등 군단위에서는 유일하게 종합성적 2만점을 돌파하며 체육강군으로서 저력을 뽐냈다.
이번 체전은 매끄러운 진행으로 시·군 대표 선수단이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데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관내 기관단체들이 참여해 각 시·군별 결연을 맺고 선수들을 응원하고 물과 음료수 등으로 더위에 지친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대회장 안팎에서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려 화합체전에 의미를 더했다. 이번 대회에서 돋보인 것은 각종 문화행사를 체전행사에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전국연극제 기간에 맞물려 진행된 만큼 연극제 인파를 도민체전 행사장에 효과적으로 유인해 대성황을 이루게 했으며 이번 도민체전이 단순 체육행사를 뛰어넘어 문화체전으로 거듭나게끔 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체전 기간 동안 종합운동장에서는 오는 9월 열리는 홍성내포문화축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도민들을 대상으로 홍성 대표 축제에 대한 무형의 홍보효과도 톡톡히 거두어 일석이조의 잔치였다는 주민들의 반응이다. 하지만 이번 체전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도 도출됐다.
군은 체전기간 동안 인근 교통량 분산을 위해 부영아파트~향군회관 간 도시계획도로를 조기 개통했지만 차량이 가장 극심하게 몰리는 개막식 당일에는 개통하지 않은 채 주차장으로만 활용하면서 우려됐던 소향삼거리의 극심한 교통난이 재현됐다. 체전 이튿날부터 임시개통을 했다고 하지만 많은 운전자들이 사실을 알지 못해 기대했던 만큼 교통량이 분산되지 않아 군의 당초 기대를 무색하게 했다. 홍주종합운동장 내 주차차량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내부 주차난이 극심하다는 주민들의 볼멘 목소리가 불거지기도 했다.
임시 주차장을 외면한 운전자들이 운동장 내부로 몰려들고 운동장 주변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군의 주차유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이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관내에서 진행되는 대형행사에서 번번이 지적됐던 서비스 인식 개선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체전 행사장을 찾은 한 보령시 관계자는 "음식 종류가 국밥, 전 등으로 천편일률적인데다 주문을 잊어버려 한참을 기다리게 하는 등 전반적인 서비스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큰 탈 없이 행사들이 진행됐고 홍성군도 우수한 성적을 거둬 제65회 도민체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자평한다"며 "대형 행사이니만큼 예상치 못한 작은 문제점들이 도출되기도 했지만 차후 각종 행사에선 재발하지 않도록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