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영화관서 무더위 날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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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영화관서 무더위 날려볼까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7.26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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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5일까지 무료 상영

▲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의 한장면.

소외된 가족·공포영화 등
다양한 장르 골라보는 재미

열대야가 예보된 여름날, 동네영화관에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기며 무더위를 잊어보는 것은 어떨까? 때마침 홍동면 밝맑도서관과 홍성문화원 등에서는 '마을극장'과 '무료영화상영'을 준비하고 있다. 홍동 밝맑도서관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목요일 8시에 '사랑에 빠진 것처럼'을 주제로 '사랑'에 물음표를 던진 네 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문화원에서는 '7월 주민과 함께하는 영화상영' 일환으로 한국 공포영화의 고전 '여고괴담2'가 25일 오후 7시에 상영되니 입맛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를 느껴보자. <편집자 주>


밝맑도서관

◇ 대아거원방
= 7월 25일. 대만. 감독 부천여, 출연 유흔, 이운운, 임백굉, 린메이슈. 색맹인 소녀, 동성애자인 오빠, 아내가 바람이 나서 도망가버린 아빠. 영화는 소외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소녀의 가족들은 단지 색깔을 구별하지 못하는 소녀가 바라보는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귀신이 들렸다고 생각해 무당에게 데려가거나 진짜 이상한 애라며 빈정대는 말로 구박하기 일쑤다. 소녀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건 오빠와 아빠 뿐이다. 소녀는 언젠가 오빠에게서 들은 색맹의 섬에 가고 싶어 한다. 세상에서 소외되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그리지만 마지막에 '결국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말하는 영화. 15세 이상 관람가.

◇ 과거가 없는 남자 = 8월 1일.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출연 마르꾸 펠톨라, 카티 오우티넨. 기차를 타고 '헬싱키'로 향하던 중년의 '남자'는 마을에 도착한 첫날,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던 중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사고를 당한다. 소지품은 물론 신분증하나 없는 맨 몸으로 병원으로 실려간 이름 없는 '남자'는 생명이 위험한 상태. 오전 5시 12분. 온몸이 붕대에 휘감겨진 '남자'는 결국 사망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의사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의식을 회복한 '남자는 무작정 병원을 나오는데… 직업도, 돈도, 그리고 기억마저 없는 '남자'는 병원에서 도망친 뒤 인적 드문 길가에서 정신을 잃는다. 그가 도착한 곳은 거리의 부랑아들과 가난한 이웃들이 함께 살아가는 마을. '남자'는 마을의 가난한 이웃들을 도우며 사는 구세군의 여인 '이루마'를 만나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이루마와의 사랑을 통해 점차 활기차게 변해간다. 여전히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데… 12세 이상 관람가.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 8월 8일. 한국. 신상옥(申相玉) 감독의 영화. 1961년 공개된 신상옥의 대표작인 이 영화는 열녀문(1962)·벙어리 삼룡(1964)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적인 여인상을 아름답게 그리면서 그 속에 담겨진 한국의 보수적인 윤리를 비판적으로 되새겼다. 원작은 주요섭의 단편소설로서 임희재가 각색했다.
◇ 사랑에 빠진 것 처럼 = 8월 15일. 이란, 일본, 프랑스.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출연 타카나시 린, 카세 료. 젊음의 열망, 소외, 그리고 대화. 은퇴한 노교수가 젊은 여인을 만나 변화하게 되는 미세한 감정의 흐름.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일본에서 일본의 배우와 스탭들과 만든 사랑에 빠진 것처럼은 마치 백일몽과도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홍성문화원

◇ 여고괴담 2 = 7월 25일. 감독 김태용, 민규동, 출연 이영진, 박예진. 여고괴담의 매력은 무엇보다 여고라는 공간의 특수성이다. 전편과의 연계지점은 여전히 여고라는 공간과 한 여학생의 죽음을 화두로 삼은 것, 학교에 대해서 여전히 아무런 희망을 품지 못하는 것이다. 차이점은 입시라는 강박조건에 놓인 어린 여학생이 아니라 중요한 인생의 한 시기를 담보 잡히고, 불안함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10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다. 학생이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아이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독특한 자의식에 집중한다. 정치적으로 야속하고, 감성적으로 잔인하고, 이성적으로 어설픈, 뜨거운 머리와 차가운 가슴이 지배하는 학교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살려는 아이의 이야기. 러닝타임 97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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