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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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나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8.0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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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5기 김석환 군수의 공약으로 추진됐던 광천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모양새다. 2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 조달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데다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기업유치가 어렵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한다. 공약으로 추진했다 하더라도 현실가능성이 희박하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상당기간 피해를 입는다면 보류하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는 게 군의 입장이다. 백분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홍성군의 이중적 행태이다. 군은 내부적으로 이미 오래 전에 광천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포기했다. 최근 수립한 홍성군 중장기 발전계획 중간 용역에도 1차 보고서에 포함됐던 광천 제2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제외시켰다. 민선 5기 들어 제시했던 공약으로서의 생명을 다한 셈이다.

하지만 군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백지화 선언'을 하지 않고 있어 여론을 호도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실현 불가능한 사업으로 분류해 사업을 중단하고도 대외적으로는 여전히 추진하고 있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 군 홈페이지의 공약사업 추진 상황에도 광천 제2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여전히 추진 중이라고 적혀 있다.

물론 군정을 시행함에 있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표를 먹고 사는 민선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렇지만 공약은 홍성군민 모두와 한 약속이다. 때문에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만약 공약이 이런저런 여건으로 불발됐거나 이루어지지 못할 상황이라면 이에 대한 해명과 대안적인 대책을 내놓고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면 된다. 호도된 정보를 제공하면서까지 군민들의 눈과 귀를 가릴 일이 아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의 행정을 지켜보는 군민들은 답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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