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기업유치 실속없다
상태바
홍성군 기업유치 실속없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2.06 0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3년간 입주 38곳 중 70%가 5인 이하 소규모
관내 기업 공장확장도 포함… 실적 부풀리기 의혹

홍성지역에 지난 3년간 입주한 기업들 대부분이 종업원 2~5명의 소규모 업체인 것으로 나타나 기업유치 정책이 실속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올해 12월 현재까지 3년간 홍성에 유치한 기업은 모두 38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갈산면 취생리에 들어선 일진전기(주)를 비롯해 12개 기업을 유치했고 2012년에는 (주)홍명전기, (주)홍성이엔지 등 15개 기업이 홍성에 입주했다.
올해도 12월 현재까지 (주)욱양디앤씨 등 12개 기업이 홍성에 둥지를 튼 것으로 발표했다.

군은 최근 3년간 38개 기업체 유치를 통해 134만2947㎡의 부지 계약이 체결됐고 1712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거뒀다고 집계했다. 하지만 유치기업의 70%가 1개 기업 당 고용인원이 적게는 2명에서 많아야 5명 안팎의 소규모 업체인 것으로 확인돼 기업유치 정책이 알맹이가 없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소규모 기업체들은 식품제조, 옹기, 전기조명, 건강보조식품, 육가공, 씽크․가구 등의 업종들이며 고용 인원이 적다보니 지역 고용창출에 대한 파급효과도 미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관내 기업들이 인근 부지로 공장을 신축 이전하거나 관내 영농․영어조합법인이 공장을 설립․등록한 경우도 실적에 포함시켜 기업유치 실적이 교묘하게 부풀려진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로 2013년 유치실적에 포함된 김 가공 업체의 경우 광천읍 신진리에 본사를 둔 채 벽계리에 공장을 신축 이전한 것이며 장애인 고용확대를 위해 (사)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의 지원으로 설립된 소규모 가구공장도 군의 기업유치 실적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결국 다른 자치단체들처럼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 기업만 따지면 홍성군의 최근 3년간 외지기업의 투자유치 실적은 전무한 수준에 가깝다는 게 지역경제계의 시각이다. 지역경제계와 주민들은 경기 침체나 수도권 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세수증대나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되는 기업다운 기업을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하고 있다. 주민 김모(홍성읍 옥암리) 씨는 "지자체들이 기업유치라는 이름으로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단순하게 새로 생긴 공장이나 일자리만 더해 발표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런 식의 실적 부풀리기는 행정의 신뢰도만 떨어뜨릴 뿐"이라고 꼬집었다.

지역경제계 한 인사는 "홍성군이 최근 3년간 30여개의 기업을 유치했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들여다보면 속빈 강정이다"며 "진정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나 세수 증대 등에 도움이 되는 중견기업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장 신규 등록도 유치 실적으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실적에 넣고 있다"면서 "기업유치를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