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시대 미래 성장기반 구축… 역점사업은 잇단 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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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시대 미래 성장기반 구축… 역점사업은 잇단 좌초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12.12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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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군정 결산

성과
513건 중 474건 완료·연내 마무리
서민 삶의 질 향상·생활 안정 도모
내포시 조성따른 관광지 육성 박차
마을개발 등 농촌 경쟁력 기반 다져


문제점·과제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무산·지연
지역갈등 조장 등 부작용만 초래
홍성고 이전 따른 교육여건 대책
원도심 공동화 방지 방안 시급



올해 홍성군은 '내포시대를 선도할 미래 성장기반 구축'이라는 목표아래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서민생활 안정 등에 노력했으며 역사문화 관광도시 육성과 내포신도시에 대한 조기 안정화 지원 등 신·구도시간 상생발전도 유도했다. 또한 민원행정 쇄신을 통해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했는가 하면 현장행정 강화와 효율적 행정 구현을 추진하는 등 공직에 대한 주민 신뢰를 높이는데도 힘썼다. 올해는 민선 5기를 사실상 마무리하는 시기인 만큼 공약 이행을 위한 각종 사업이 착공되는 등 지역개발 사업도 활기차게 추진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왔던 대형 사업들이 줄줄이 좌초되면서 지역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으며 각종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분열이 조장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역주민 간에 발생된 갈등에 대해서는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함으로써 장기 갈등으로 확산되는 등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올해 추진사업과 성과=홍성군은 올 한해동안 지역과 군정발전을 위해 모두 513건의 사업을 추진했다. 이중 31.2%인 160개 사업이 이미 사업을 마쳤으며 61.2%인 314개 사업은 연내에 마무리가 가능할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39개 사업은 내년으로 사업이 이월될 예정이다.
복지 분야에서 찾아가는 이동복지관을 11회 운영해 모두 2200여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324건에 4억원의 긴급 의료비 및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저소득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했다. 2240명에게 노인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852명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등 노인들의 생활안정을 지원했는가 하면 '약 달력' 보급, 보호자없는 병실 운영, 저소득층 화재보험 지원 등 특화된 정책으로 노인층이나 취약계층에 대한 체계적인 건강관리와 맞춤형 지원을 추진했다. 내포신도시 조성에 따른 상생발전을 위해 홍주성 복원과 만해 체험 프로그램 운영, 홍주성 천년여행길 개설, 농촌체험관광 활성화 등 역사문화 관광도시 육성에 적극 나섰으며 13년 만에 열린 충남도민체전과 군단위에서는 전국 최초로 개최된 전극 연극제가 성공리에 마무리됨으로써 지역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청운대에 홍성학 강좌를 개설해 700명이 수강하게 하고 남당전통문화대학과 박물관대학 등 지역 정체성 확립을 위한 사업도 적극 전개했다.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됐다. 337대의 CCTV를 총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범죄예방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홍동면을 비롯한 취약 지역에 대한 보행 환경을 개선시켰다. 또 금마면에 새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등 상수도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월계천과 광천천 등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했다.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비해 5개 권역의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36개 마을을 희망마을로 육성하는 등 지속 가능한 농촌발전의 롤 모델을 창출했으며 친환경 쌀 생산단지 대폭 확대, 가축분뇨자원화시설 건립 등 축산물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농축산업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았다. 옥암지구 개발 사업과 광천소도읍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가 하면 광천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이 완료되고 각종 문전성시 등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이 추진됨으로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밖에 여권직접배달서비스와 약자 전용창구 운영, 민원실 토요 연장근무, 민원처리기간 단축을 위한 실무종합심의회 운영 등 민원행정을 쇄신했으며 현장행정을 강화하고 교육부가 지정하는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됨으로써 공직에 대한 신뢰성도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이같은 결과로 시군 통합평가 1위, 보건사업 최우수, 지역사회복지계획 최우수 등 각종 행정평가에서 22건이 상위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37개 공모사업을 유치해 200여억원의 국·도비를 확보하기도 했다.


◇문제점과 과제=올해 군정을 추진하면서 주요 역점 사업이 잇따라 좌초되거나 지연되고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인한 지역 분열 조장 등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광천제2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일진전기에 이은 제2의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 산업단지 사업 포기로 무산됐으며 대규모 관광레저단지 조성으로 관광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계획도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좌초됐다. 지역의 기반인 축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한우먹거리타운도 여러 차례 계획이 변경되면서 결국 무산돼 국비 수십억원을 반납하기도 했다. 관심을 모았던 오관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LH의 미온적인 태도로 사실상 추진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고 광천소도읍 육성사업 등도 토지보상 협의 지연 등으로 추진이 늦어지고 있어 주민들에게 실의를 안겨줬다. 특히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상수도 사업을 민간에 위탁해 체계적으로 물관리를 하려던 사업과 궁리지구 레저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사전에 치밀한 여론 조성이나 계획 수립없이 추진하다가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성사되지 못해 지역 분열만 조장시켰다는 지적이다.
장항선 광천역사 위치 선정과 관련한 주민 갈등에 대해 초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지역 최초로 주민투표가 실시되고 석면 비산 논란이 대두되는 등 장기 갈등으로 비화됐으며 홍성고등학교의 내포신도시 이전에 따른 지역 공동화와 교육여건 악화 등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청운대 인천캠퍼스 개설과 관련해서는 지역 공동화 방지와 대학가 주변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이렇다 할 대안을 내놓지 못함에 따라 주민들이 수개월째 상경 농성과 군청 앞 장기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악화일로에 처해 있어 지역갈등에 대한 조정자 역할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분열된 지역 여론과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처방과 대규모 사업의 잇단 좌초로 인한 주민들의 박탈감 등을 치유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내포신도시 조성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 방지에 대한 눈에 띨 만한 가시적 사업 추진도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 인사는 "홍성군이 올해 군정 발전과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충남 중심도시로의 성장 기반을 구축시켰다"며 "하지만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굵직한 사업들이 잇따라 포기된 데다 곳곳에서 대두된 주민 갈등에 대한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지역 분열이 심화되고 있어 아쉽다"고 지적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올해 시군통합평가 도내 1위 등 각종 행정평가에서 우수한 성가를 거뒀다"고 지난 1년을 자평한 뒤 "앞으로 지연되고 있는 사업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고객중심의 신뢰받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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