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없어져도 영원한 내 모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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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없어져도 영원한 내 모교”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2.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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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역사 광천여중 마지막 졸업식

▲ 지난 7일 광천여중 졸업식에서 한 졸업생이 졸업가를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광천중과 통합 졸업가 부르며 아쉬움의 눈물
“졸업 기쁘지만 더이상 후배 없다니 안타까워”

지난 7일 오전 광천읍 광천여자중학교.
이날은 광천여자중학교의 마지막 졸업식이 열린 날이다. 제40회 마지막 졸업식에는 졸업생 54명을 비롯해 재학생, 학부모, 지역 기관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학교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봤다.
광천여중은 지난 1973년 3월 1일 광천중학교와 분리돼 문을 열었다. 지난 40년간 1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광천지역 유일의 여중으로 역사를 이어왔으나 광천읍 인구가 줄어들면서 학생숫자도 급감해 40년만에 다시 광천중과 통합하게 됐다.
졸업식에 참석한 광천읍 주민들은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를 표하면서도 광천여중이 사라지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딸 졸업식에 참가한 박상경 씨는 “더 나은 교육 여건을 위해 통합되어야 하는 것은 알지만 이대로 여중이 사라진다니 안타깝다”며 아쉬워했다.
차태식 운영위원장은 “여중이 사라진다니 짠한 마음이 앞서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학교 통합”이라며 “광천중과 여중이 분리됐던 역사를 생각한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졸업생들도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는 기대감에 들뜬 가운데서도 졸업가를 부를 때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졸업생 김기나 양은 “졸업한다고 생각하면 마냥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지만 더 이상 후배들이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성오 교장은 “올해부터 학교통합으로 광천여중이 사라져 섭섭하지만 학교는 없어지더라도 여러분들은 영원한 광천여중 졸업생”이라며 “앞으로 광천여중 졸업생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모교를 잊지 않고 바르게 자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교인 광천중은 2016년 3월 개교 목표로 현 광천중 위치에 7학급 150여명 규모로 세워진다. 올해 3월부터 학생들은 현 광천여중에서 통합교가 지어지기 전까지 수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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