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신금성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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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 신금성지에서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4.03.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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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38>

 


이곳에서는
어떠한 잡념이 들어갈
시간적인 여유와 공간을 둘 수 없다
마음으로 세고 있는 목소리를
마음의 귀로 또렷이 들어보는 일이다

몸과 마음을 따로 하여
스스로를 어지럽게 하거나
마음으로 깨닫지 못한 채로
숨 쉬는 것은 잘못된 일

극락정토보다도
더 깊고 무겁고 신성한 이곳
언제나 무색無色의 마음으로
한 발자국씩 조심조심 내딛을 일

스스로 시간과 장애를 일으켜서
현혹되지 않고, 자신을 괴롭히거나
허덕이지 아니하고
고요하고 아름답게, 슬며시
침묵을 깨워 몸을 일으킬 일이다

어떤 것에도 머물지 않은
전혀 보이지도 볼 수도 없는
흔적의 땅, 이곳에서는
어느 것 한 가지조차 묻어버린
밝고 깨끗한 마음을 내려놓기로 한다



충청남도 홍성군 결성면 금곡리에 있는 홍성신금성(洪城神衿城)은 1998년 7월 25일 충남 기념물 149호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의 토성(土城)이다. 이 성의 전체 면적은 4만 5852㎡, 전체길이 645m, 높이 2~3m로 김기철 외 6명의 소유로 되어 있는 사유지이다. 이 성은 해발 40∼60m의 평지에 가까운 낮은 구릉에 쌓여있다. 안쪽의 내성과 바깥쪽의 외성으로 구분되는 2중성이다. 따라서 안에서 살펴보면 전혀 성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흔적을 살펴볼 수 없으며, 밖에서 보아도 겨우 낮은 구릉에 지나지 않는다. 성벽은 북·서·남쪽이 가장 잘 남아있는데, 북쪽과 남쪽에는 문터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안에서는 토기류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평탄한 구릉에 쌓여져 평지성에 가까운 이 성은 방어용보다는 지역 집단을 통치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지방 소재지의 일종으로 읍성의 형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여겨진다. 신금성지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에 축조된 토성으로 추측된다. 토성(土城)은 석성(石城)과 함께 우리나라 성곽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토성은 석재의 운반이 어려운 산악지형 뿐 아니라 도성이나 읍성에도 축조되었다. 토성의 주재료는 흙이었으나 석재, 와편(瓦片), 소석회, 소금물, 느릅나무껍질을 삶은 물, 숯 등이 함께 이용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성벽의 축조는 판축법(版築法: 일정한 구간마다 기둥을 세우고 널판을 대어 그 속에 진흙과 모래가 섞인 흙을 교대로 얇게 펴서 다지기를 반복하여 축조하는 방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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