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고 아픈이 방치 ‘치매’ 일으 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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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고 아픈이 방치 ‘치매’ 일으 킬수도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3.28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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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 증상과 예방

치주 질환 5년새 170만명 급증… 흡연․음주 악영향
잇몸 빨갛게 붓고 출혈 심하면 입 냄새에 염증도
원인균 뇌들어가 치매 유발… 철저 예방관리 필요

예로부터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중요하게 여겨졌다. 먹는 즐거움을 위해서도 치아는 중요하지만 건강한 치아는 우리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아가 건강해야 음식을 잘게 부술 수 있고 소화를 촉진하기 때문에 위장에 부담을 덜어준다. 때문에 관리를 소홀하게 해 풍치 같은 치주질환, 충치 또는 노화로 인해 치아를 상실하게 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치은염 및 치주질환’ 보험내역에 대해 분석한 결과, 2008년 673만 명에서 2012년 843만 명으로 진료인원이 5년 사이 약 170만명이 늘었고 치주질환 환자는 25.3% 증가하는 등 치주질환이 빠르게 늘고 있다.
치주질환은 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에 염증이 발생해 조직이 손상되고 골 소실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치주질환은 치은염과 치주염, 풍치 등이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치아에 형성되는 무색의 끈끈한 물질인 플라크다. 플라크 속 세균이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또 플라크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단단해지면 치석이 되는데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염증을 일으킨다.
침이 줄어드는 것도 치주질환에 영향을 준다. 침은 플라크를 씻어내는 역할을 하는데 침의 분비가 줄면 구강 속 세균 수가 많아져 잇몸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흡연과 음주도 치주질환에 나쁜 영향을 준다. 심한 흡연과 음주는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잇몸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치주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주질환은 잇몸에 염증이 나타나는 치은염에서 시작해 잇몸과 잇몸 뼈 주변까지 염증이 확산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된다. 염증이 진행되면 잇몸과 치아 사이가 더욱 벌어지고 치아가 심하게 흔들리는데 이러한 증상을 풍치라고 한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치조골과 치주인대 파괴가 늘어나고 결국 치아가 빠지게 된다.
치주질환의 증상으로는 잇몸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심할 경우 입 냄새가 나고 치아와 잇몸 사이에 고름이 날 수 있다. 또 음식 등을 씹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풍치가 생기면 찬물을 마실 때 이가 시리고 잇몸은 붓고 분홍빛이 아닌 검은 빛을 띠는 경향이 있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주질환의 원인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가 뇌로 들어갈 경우 뇌 세포까지 염증을 일으켜 치매를 불러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핀란드의 한 연구에서는 치주질환이 치매 위험도를 최대 1.2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치매와 치주질환은 언뜻 상관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치주질환의 원인균이 음식을 씹거나 양치질 중 혈관을 통해 뇌로 들어갈 경우 뇌 세포까지 염증을 일으켜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클라크와 치석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기본이다. 식사 후나 자기 전 양치질을 하면 구강 내에 치태와 치석, 세균 등을 상당부분 제거할 수 있다. 치실과 치간 칫솔을 사용해 치아 인접면을 깨끗이 하는 것도 좋다.
보통은 치아에 문제가 생길 때에나 치과를 찾지만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이익이다. 스케일링을 받으면 칫솔질로 관리가 어려운 부분까지 관리할 수 있어 치아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인 치주 치료만으로 잇몸건강이 회복되기 어려울 때는 치주수술을 진행한다. 잇몸을 열어 치아 뿌리가 잘 보이게 한 다음 잇몸 속을 파고든 치석을 제거하고 다시 잇몸을 닫아 봉합한다. 수술로도 회복이 안 될 경우에는 치아를 빼야 한다.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 등을 했을 때에도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임플란트 자체는 반영구적인 소재를 사용하지만 관리에 소홀하면 임플란트 주위염이 발생하며 심할 때에는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
연세김치과의원 김기서 원장은 “평소 구강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도 악화될 수도 있다”며 “꾸준히 양치질을 하고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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