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바이러스 장염 “감기겠지” 방심… 영유아에 치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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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바이러스 장염 “감기겠지” 방심… 영유아에 치명적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4.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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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가장 기승 5세 미만 영유아 95% 감염
설사․구토… 심하면 장기 손상․뇌수막염 초래
백신 접종 필수… 손씻기 등 위생관리 잘해야

무더운 날씨도 아닌데 아이가 설사병에 걸렸다고 하면 의아해할 수 있다. 덥지 않은 날씨에도 설사병에 걸렸다면 범인은 ‘로타바이러스’인 경우가 많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만 4세 이하의 아이 중 매년 약 2400만 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돼 소아과를 찾고 있으며 로타바이러스는 5세 미만의 영유아 가운데 95%가량이 걸려본 적이 있을 정도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특이한 점은 1년 내내 발생하지만 초봄인 3~4월까지 기승을 부린다.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가 먼저 나타나고 심한 설사가 뒤따른다. 성인이라면 대부분 경미하게 앓고 넘어가지만 어린아이가 환자라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설사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3개월부터 2세 이하의 소아에서 심한 증상을 일으키며 전염성이 강하고 생명력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주로 ‘대변-경구로의 접촉(fecal-oral)’에 의해 전염되는데, 호흡기를 통한 공기 전파 가능성도 추정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며 어린이집, 산후조리원, 백화점 등 사람이 붐비는 장소에서 쉽게 전염된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물고 빨기 좋아하는 장난감, 휴대전화 등 딱딱한 표면 위에서도 수 주간 살아남아 감염될 위험이 높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초기에 발열 등의 증상을 보여 단순 감기로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1~2일 지나면서 하루에 10회 이상 설사를 반복하고 구토 증세를 보인다.
구토에 이어 오는 심한 설사는 소아를 탈수 상태로 만든다. 녹색 황색 또는 쌀뜨물 같은 설사를 계속 하면서 탈수증상을 동반하는데 탈수가 치료되지 않으면 여러 장기가 손상을 받는 등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줄고 기운이 없고 잠만 자려고 하는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탈수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 확진은 대변검사로 가능하다. 감염된 사람이라면 증상이 없어진 뒤에도 며칠간은 대변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장염 외에 때로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쉽게도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몸이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때까지 수액치료 정도만 받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탈수가 심한 상태라면 입원을 통해 경과를 살펴야 한다.
아직 바이러스 자체 치료법은 없지만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나와 있어 예방이 가능하다. 백신을 접종하면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줄어들고 걸리더라도 약하게 앓고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약독화 백신과 유전자 재조합형 두가지다. 두 종류 모두 생후 6주가 지나야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그러나 생후 3개월이 지나면 로타바이러스 장염의 발생률이 급격하게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생후 3개월이 되기 전에 예방접종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약독화(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하게 만든 것) 백신은 생후 2개월과 4개월 총 2번 접종하면 된다.
소의 로타바이러스 유전자를 재조합해 만든 유전자 제조합 백신은 총 3번 접종하는데 5가지 로타바이러스의 혈청형(G1, G2, G3, G4, P1A[8])을 포함해 예방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 관리도 필수다. 아이의 기저귀를 갈거나 대변보는 것을 도와줬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대변에 있는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쉽게 타인에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또 환자가 주변에 있다면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박래경소아과 박래경 원장은 “로타바이러스 백신간에 예방 범위와 접종 횟수의 차이는 있지만 주요한 유형에 대한 면역 획득에는 큰 차이가 없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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