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통증’ 어질어질… 혈액암 의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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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통증’ 어질어질… 혈액암 의심을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4.2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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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골수종


혈액암 일종 60대 이상 노인들에 자주 발병
초기 노인성 질환과 유사 조기 발견 어려워
골절·골다공증 증상·멍 생겨도 잘 안 없어져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이 최근 60대 이상에서 증가하고 있어 고령화 사회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소한 이 질환은 20여년 전부터 환자수가 증가해 지금은 국내 혈액암 가운데 발병률이 세 번째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이 병은 노인에게 흔한 뼈 통증, 관절 통증, 만성 피로감 정도가 초기 주요 증상이라 발견하기 어려운 질병이다. 그러다보니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다발성골수종은 한번 발병하면 사실상 완치가 어렵다. 그러나 완치가 어렵더라도 제때 치료를 받아야 생명을 연장하고 통증을 줄이는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다발성골수종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고령화와 함께 공해·방사선 노출, 다이옥신 등 환경적 영향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60세 이상 노년층에서 잘 생긴다.
다발성골수종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변형되면서 암으로 자라는 증상이다. 변형된 종양 세포는 ‘M-단백’이라는 비정상 항체를 과도하게 만들어 내면서 혈액, 신장, 골수 등 우리 몸을 공격한다.
한국다발성골수종 연구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다발성골수종 환자는 지난 20년간 10배 이상 증가했다. 혈액암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 속도다. 전체 암 중에서는 21위여서 다빈도 암 20위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다발성골수종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30년 사이 50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암 사망률이 2.3배 증가한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다발성골수종은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워 진단이 쉽지 않다. 다발성골수종 진단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빈혈 등 골수기능 저하다. 골수종 세포가 골수를 침범하기 때문에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을 잘 만들어내지 못한다. 따라서 빈혈 증상이 생기고 혈액이 잘 응고되지 못하면서 출혈이 늘어난다. 멍이 생겨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이 증상은 다발성골수종 환자 80% 이상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환자가 증상을 자각하고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는 골절 등 뼈에 병변이 나타난 이후가 대부분이다. 10명 중 6~7명은 뼈 통증을 첫 증상으로 호소한다. 대부분 골절과 골다공증이 동시에 나타난다. 뼈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척추나 골반 등 무게가 많이 가해지는 부분이 눌려 골절되는 경우가 흔하다.
신부전으로 신장내과에서 치료를 받다가 M-단백이 검출돼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
다발성골수종 검사가 필요한지 여부를 판별하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증상은 골절이나 뼈를 옮겨 다니는 ‘뼈 통증’과 어지럼증, 심장 두근거림과 같은 ‘빈혈 증상’이다. 다발성골수종은 다른 노화증상과 유사해 구별이 어렵기 때문에 60대 이상이면서 뼈 통증과 빈혈이 함께 생겼다면 정기 건강검진 시 반드시 단백수치 확인이 가능한 혈액·소변 검사를 받아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현재 다발성골수종 진단은 혈청 또는 소변의 M-단백의 존재 여부, 골수 내 클론성 형질세포가 10% 이상인지 여부, 다발성골수종 관련 장기손상이 있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뤄진다.
다발성골수종은 완치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증을 조절하면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과거에는 평균 3년 정도 생존했으나 최근에는 치료 기술과 치료제가 발달해 4~7년까지 생존 기간이 연장되는 추세다.
초기 단계에서는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는다. 정기적인 외래검사로 증상을 관찰하면서 증상만 조절한다. 골절을 막기 위해서는 뼈가 녹는 것을 막는 약을 쓴다. 이 약은 뼈를 파괴하는 세포가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 혈액 속으로 칼슘이 빠져나오는 양을 줄인다. 심한 빈혈이 있을 때는 철분을 만들어 주는 조혈제를 주입해 치료한다. 가장 핵심적인 치료는 항암화학요법이다. 다양한 약제로 M단백수치를 줄이는 치료방법이다. 최근 종양세포만 공격해 없애는 표적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다발성골수종의 치료 효과가 많이 높아졌다. 30년 전만 해도 항암화학요법으로 5% 이하 환자만 증상이 모두 없어졌다면 최근에는 이 비율이 30~50%에 달한다. 고에너지 방사선을 이용해서 골수종 세포를 파괴하는 방사선 요법도 한 가지 방법이다. 주로 종양이 척수를 눌러 손발이 저리는 등 신경 문제가 생겼을 때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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