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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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프고 다리까지 저리다면…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4.05.12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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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협착증 증상과 예방

척추관 좁아져 허리 펴면 아프고 굽히면 통증
폐경 이후 여성 많이 발병 … 방치땐 감각 마비
척추 근력운동 꾸준히… 증상보이면 검진 필요

사람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화로 인해 신체능력이 차츰 쇠퇴한다. 나이를 먹어 노인이 되면 허리나 다리에 통증을 느끼더라도 노화로 인한 당연한 현상이라고 여기기 쉽다. 주변 친구나 지인들을 보더라도 대부분 허리 등의 통증을 달고 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허리를 펴면 아프고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가라앉으며 허리통증과 함께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다리가 저리고 터질 듯이 당기는 증세가 찾아온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도 있으나 신경관이 좁아진 정도가 심하여 통증이 심한데도 참다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보행 장애는 물론 신경병증으로 인한 감각마비나 대소변 장애, 하지 근력 저하를 불러 올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08년 64만명에서 2012년 114만명으로 연평균 15.6%씩 증가했다. 특히 전체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 여성이 진료 환자의 60%를 차지해 폐경 이후의 여성들에게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신경이 통과하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척수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뼈나 인대가 두꺼워짐으로 척추관이 좁아져서 경막낭이나 신경근을 압박해 나타나는 질병이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 주위 조직의 비대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신경이 눌려 발생하게 되는데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선천적으로 좁은 신경관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천적 퇴행성 변화로 후관절, 황색인대 등의 척추관절 부위가 두꺼워지며 발생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발병 원인은 다르지만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질환을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일 경우 통증이 있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나타나기 쉽다. 허리디스크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통증으로 다리를 올리기 어렵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다리를 올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요통으로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점차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리게 된다. 또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걸어 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 듯한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통증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밤에 종아리가 매우 아프고 발끝이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가끔 유모차에 의지해 보행하는 노인들을 길에서 마주하는 경우가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보행 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다. 척추관협착증은 보행 시 허리통증과 더불어 하지 전반에 걸친 신경장애 증세를 유발하며 이러한 증상이 장기화되면 허리가 앞으로 굽는 후만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척추관협착증을 진단하기 위한 가장 정확한 검사방법은 자기공명영상(MRI)이다. 척수조영 CT, 심박동기 삽입 등으로 MRI 검사가 어려울 경우 척추 CT, 척수강조영전산화단층촬영(myelography-CT) 등을 이용해 검사한다. 그 외 보조적으로 근전도 검사, 신경전도 검사, 진단적 신경 차단술 등이 있다. 허리디스크와 다르게 척추관협착증은 발생하는 연령층이 꽤 높은 척추질환이다. 중년 이상에게서 더욱 많이 볼 수 있는데 초기에 발견할 경우 충분히 물리치료 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통증 차단술), 물리치료 및 적절한 운동요법과 같은 보존적 치료방법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상당부분 진행된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사이에는 경막외 내시경레이저시술과 같은 비수술 치료가 있다. 따라서 하반신에 마비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비수술 치료를 먼저 고려하는 것이 좋다. 척추관협착증은 척추의 퇴행성 노화로 인해서 생기기 때문에 평소에 척추의 근력을 길러주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평소 허리의 통증과 함께 다리의 저림이나 통증이 나타났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바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본인에게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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