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내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담임교사가 학생을 지도한다는 명분으로 폭언과 폭행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피해학부모측에 따르면 서천의 한 기숙학교에 다니던 A양(17)은 지난달 9일 홍성군의 한 고등학교로 전학을 왔다. 그런데 전학 온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부쩍 말수가 줄고 불안 증세를 보이는 딸이 걱정되어 이유를 물었더니 A양은 “담임선생님이 같은 반 아이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며 “언제 내가 그 대상이 될지 몰라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피해학부모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딸에게 녹음을 요구했으며, A양은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선생님과의 대화를 녹음했다. 피해학부모측이 제시한 녹취록에는 “네가 일진이야? 깡패xx야?, 거지같은 xx”, “내 이미지에 먹칠하면 너 가만안둘거다, 혀 조심해”등의 모멸적 언사가 담겨있을 뿐 아니라 빈 페트병으로 한 학생의 머리를 때리는 정황이 담겨있다. 지난달 10일부터 17일까지 A양이 쓴 일기에는 ‘너무 힘들다. 정말 죽고 싶다, 차라리 죽거나 지구가 멸망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으며, 현재 A양은 심리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반 학생들은 담임 선생님의 언사와 행동에 대해 “조금만 실수해도 막말을 하거나 때려 모멸감을 느꼈다”면서도 “선생님이 중간고사 기간에 사과를 한 후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같은 반 학부모 B씨는 “아이들 잘못도 없잖아 있지만 그렇게 대응한 선생님에게 서운하다”고 말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열정이 과해 일어난 일”라며 “폭언과 폭행이 있었던 부분은 인정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피해학생부모는 지난달 18일 학교 측에 문제를 제기하고 재발방지와 해당 교사의 해임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지난 9일 도교육청 차원의 진상조사에서 학교폭력으로 결정이 난 후 일주일이 지난 14일에야 인사자문위원회를 열었다. 학교 측은 이날 회의에서 담임교체를 의결하고 해당 선생님에 대해 경고조치를 취하는 한편 재발방지를 위한 각서를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