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심하고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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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심하고 먹어요”
  • 이용진 기자
  • 승인 2008.06.0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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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면 홍동초등학교 급식 현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홍성군의 축산농가들은 많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또한 광우병으로 인해 우리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심리는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먹거리에 대한 걱정은 가정의 식탁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하루 세끼 중 한끼를 담당하고 있는 학교급식에도 최대의 적신호가 켜졌다. 이에 본지 기자는 친환경농산물로 급식을 하고자 노력하는 홍동초등학교의 급식 현장을 방문했다.[편집자주]

▲맛있는 점심식사 시간
지난 달 30일 12시 30분. 홍동초등학교 식당은 배식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있었다. 1학년 학생들부터 차례로 음식을 받아가기 시작하자 조리종사원의 손은 바빠졌다. 메뉴는 친환경완두콩밥, 어묵무국, 자반고등어찜, 새송이호박볶음, 김치. 이날의 메뉴는 쌀은 물론 야채에 이르기까지 친환경농산물로 짜여졌다. 어린 학생들이 친환경농산물과 일반농산물의 의미를 알까 싶었지만 의외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농약 안 쓰고 비료도 안 줘서 키운게 친환경농산물이에요”라고 많은 학생들이 이런 말을 했다.
홍동면은 친환경유기농법의 메카이다. 홍동초등학교 학부모들의 90%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학생들 대부분이 친환경농산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강정영(6학년) 학생은 “집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어요. 친환경농산물이라서 안심하고 먹어요”. 주현송(6학년) 학생은 “할아버지께서 유기농오리쌀을 재배하시는데 정말 농약 안치고 깨끗하게 키우세요”라며 “우리는 매일 유기농쌀로 밥을 해서 먹는데 그렇지 않은 다른 학교 학생들은 정말 불쌍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황주(5학년) 학생은 “농약 먹으면 죽는다고 하던대요. 영양교사님께서 우리는 농약 안친 것만 먹는다고 하셔서 걱정 안해요. 그래서 그런지 건강하고 체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조성임 영양교사는 “홍동초등학교는 1년동안 친환경쌀로 밥을 하며 반찬도 최대한 친환경야채나 과일을 쓰려고 노력한다”며 “학생들에게도 친환경에 대해 교육을 많이 시키고 가정에는 매월 통신문을 보내고 있다. 특히 식단표에 정확히 적어 놓아 자신들이 무었을 먹는지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요즘은 환경 영향인지 아토피나 비만으로 고생하는 학생이 많다. 영양교사로서 최대한 깨끗한 것, 최대한 안전한 것을 제공해 주고 싶다. 학교라는 곳은 모범이 돼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식문화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동면은 1997년에 처음으로 유기농법을 도입해 약 150만평의 쌀총생산면적에 연 2천4백톤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야채도 약 35만평에 약55종을 재배하고 있다.
2003년에는 학부모회와 오리농작목반의 도움으로 2년간 전환기유기농쌀을 학교급식에 공급했고 2005년엔 홍동초등학교는 충청남도 교육청의 농어촌 면지역 학생 무상급식비가 지원됨에 따라 급식전반에 친환경농산물 사용을 확대했다. 그리고 2005년 2월 친환경농산물 사용에 따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기농오리쌀과 유기농채소 사용을 희망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아 추가비용을 학부모가 전액 부담하여 친환경농산물을 사용하게 됐다.
한편 홍동초등학교는 학부모 4명으로 구성된 급식검수모니터요원이 있어 식당의 위생상태 및 유통기한, 온도, 원산지, 축산물등급판정서 등 식재료 납품과정에 대한 철두철미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급식검수모니터요원인 강혜숙씨는 “전체 급식에 대한 감시와 관리는 물론 친환경급식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농약이 위험한 것은 누구나 다 알지 않느냐? 우리 아이들의 먹거리 만큼은 조금이라도 위험한 요인이 있으면 안 된다게 학부모들의 마음이다. 물론 예산 문제, 유통의 문제 등 쉽지 않다는 걸 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라나는 새싹 아니냐? 우리 아이들에게 만큼은 좋은 것과 깨끗한 걸 먹이도록 노력하고 대책 마련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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