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보리밭에서 초록색 물결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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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청보리밭에서 초록색 물결을 만나다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6.05.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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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요
▲ 보리밭

이제 완전한 봄이다. 어디를 가도 초록색 물결이 일렁이면서 대지를 수놓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그 안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지금은 많지 않지만 예전에는 마을마다 보리밭이 많이 있고 그 보리밭에는 초록빛 물결이 가득했다. 바람이 불 때 보면 정말 초록물결이 파도치는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보리가 자라나면 보리밭에서 술래잡기를 했던 기억이 새롭게 다가오는데 요즘은 보리밭이 많지 않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소득이나 일손 문제가 그 중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가끔 만나는 청보리밭을 보면 어린 시절의 추억도 생각나지만 그 초록빛 물결의 아름다움에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바로 이 청보리밭으로 축제를 여는 곳이 있으니 바로 고창의 학원농장에서 열리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다. 5월 8일까지 축제가 열리게 되는데 이곳은 대한민국 대표 경관농업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13회째를 맞는 ‘고창 청보리밭 축제’는 ‘한국인의 본향 고창, 초록물결 청보리밭!’이라는 주제로 학원관광농장 일대 30여 만평의 청보리밭에서 초록빛 축제가 열리게 된다.
학원농장은 전 국무총리 진의종 씨와 부인인 이학 여사가 1960년대 초반 고창군의 광활한 미개발 야산 10여만 평을 개간해 설립했고 1960년대에는 뽕나무를 식재해 잠업을, 70년대에는 목초를 재배하여 한우 비육사업을, 80년대에는 보리, 수박, 땅콩 등을 재배하며 땅을 일궜다고 한다.
1992년 초 설립자의 장남인 진영호 씨가 귀농해 정착하면서 보리와 콩을 대량으로 재배하고 장미, 카네이션 등 화훼농업을 병행하면서 관광농업을 시작해 관광객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2000년대에 들어 점증하는 관광객들의 경관관광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보리농사는 계속하면서 콩은 메밀로 작물전환을 했고, 보리와 메밀이 번갈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농장풍경을 인정받아 2004년도 말 전국 최초로 학원농장주변이 경관농업특구로 지정되기에 이르러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진영호 대표는 1차 산업을 3차 산업으로 발전시킨 점을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사실 농업과 관광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은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매년 축제를 열어 이 농장뿐만 아니라 주변의 경기 활성화까지 이르게 됐다.
 

▲ 메밀밭

호남평야 끝자락 넓은 구릉지대에 자리하고 있는 학원농장은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농장이 되고 있어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은 농장에 10월 말경 보리를 파종한 보리가 초록빛 물결을 이루고 있고 이제 보리이삭이 나와 일렁이는 바람에 온몸을 흔들 때도 멀지 않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초록빛 파도에 젖어보게 한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여 4월 중,하순 5월초에 푸르름이 절정에 이른 후 5월 중순이후 보리 이삭이 익기 시작하면서 들판은 누렇게 변해 가는데 내가 찾아간 날은 보리가 그리 많이 자라지 않은 상태였다.
해에 따라 다르지만 7월말에는 다시 메밀을 파종하면 9월 한 달 소금을 뿌린 듯 하얀 메밀꽃을 만끽하고 10월 중순에 수확하게 된다. 또한 해바라기도 심으니 이 때 함께 만나볼 수도 있고 축제장에는 보리를 소재로 한 양푼이 보리밥을 먹을 수 있다. 이곳에서 보리를 재료로 한 음식이나 간식거리를 판매하니 점심식사를 하는데 부족하지 않다.

학원관광농장에 우뚝 선 풍차 전망대에 오르면 넓은 보리밭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초록빛이 가득한 보리밭을 보면서 마음도 푸르러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유채밭도 있어 유채꽃도 함께 어우러지면서 노랗게 피어있는데 그 또한 절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리밭에는 오솔길이 이어져 있어 함께 온 사람과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연인이라면 두 사람이 손을 잡고 걸으면서 사랑을 이야기해도 좋다. 보리밭 옆 유채꽃밭에서 다가오는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면서 봄을 느끼게 해 준다.
 

▲ 해바라기밭

우리의 가곡인 ‘보리밭’을 읊조리며 걸으면서 옛 추억을 되살려 보기도 하고 초록물결에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나눌 수도 있다. 중간 중간에 원두막이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고 좀 아래로 내려가면 대나무 밭도 있어 숨바꼭질 하듯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올해는 유리온실을 리모델링해 전통농경유물을 전시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농경생활을 시연하고 있는데 관광객들에게 전통 농경문화에 관해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가 되고 있다.
또한 고창관광사진 전시를 통해 유네스코지정 생물권보전지역의 사진을 통해서 다양한 볼거리를 만나볼 수도 있다. 청보리 축제장에 설치된 포토 존에서 사진을 담고 방문객들의 신청곡과 사연으로 꾸며지는 청보리방송국의 음악을 들으면서 보리밭을 걸으면서 온몸으로 함께 느낄 수 있다. 구전설화를 스토리텔링한 ‘도깨비이야기길’과 영화와 드라마길도 마련돼 체험의 장도 되고 있다. 운이 좋으면 사진 촬영을 온 아름다운 모델을 만날 수도 있다.

□ 보리나라 학원농장
홈페이지 :http://www.borinara.co.kr/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공읍면 학원농장길 158-6
전화 : 063-564-9897

□ 여행팁
학원농장은 입장료 및 주차료가 없는데 아침 일찍 가면 농장 중심에 있는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다. 이곳의 식당에서는 보리비빔밥과 부침개를 먹고 막걸리 한 잔 나누는 것도 좋다. 농경유물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옛 우리 조상들의 농경모습을 살펴볼 수 있고 보리밭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서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이곳에는 보리차나 미숫가루 등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가동한 제품을 살 수도 있고 인근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도 살 수 있다.

□ 주변 관광지
고창에는 갈 곳이 참 많이 있다. 선운산의 선운사는 널리 알려진 것 뿐만 아니라 봄에는 동백꽃으로 여름에는 꽃무릇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하고 그 지역의 복분자나 풍천장어는 특산물이 되고 있으니 한번 맛보는 것도 좋다. 고창읍성 또한 돌아보기에 좋은 곳인데 봄에는 벚꽃과 철쭉이 피어나 참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외침을 막기 위하여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총화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 학원농장 가는 길
홍성 – 내포로 – 홍성I.C - 서해안고속도로 -  고창IC에서 ‘아산, 선운산’ 방면으로 우측방향- 동서대로 – 용수로 – 학원농장길 – 보리나라 학원농장(약 2시간 2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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