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북유럽 4개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 대해 공무국외 연수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출발하기 전 사전연찬회를 개최해 연수국의 공식방문 및 현장탐방 10여 곳에 대해 각 의원별 정책 자료를 수집하고 국가별 벤치마킹 대상지에 대해 사전 실태조사를 하는 등 내실 있는 공무국외 연수가 되기 위해 북유럽의 복지모델과 친환경 정책에 대해 많은 준비를 하였다.
출발 당일 그동안 우리가 준비하고 공부했던 그들의 선진 정책을 직접 경험해 보고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11시간이 넘는 긴 이동시간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몹시 설레였다. 첫 방문국인 덴마크는 3일간 일정으로 혁신적인 친환경 주거공간을 창출한 코펜하겐 외레스타드 신도시와 비행청소년과 범죄자들이 주로 거주하던 우범지대를 새로운 디자인 도시로 재탄생 시킨 뇌레브로 도시재생 지역, 미델그룬덴 해상풍력단지, 유기농협회 회원농장 등을 방문하였고, 두 번째 방문국인 노르웨이는 이틀간의 일정으로 아스케르 시청과 베룸시 치매전문센터를 공식방문 했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국인 스웨덴은 친환경도시 함마르비와 스톡홀름 시립도서관, 스코그쉬르고르덴 묘지공원 등을 방문했고 마지막 도시인 핀란드는 헬싱키 생태신도시 에코 비키의 습지와 실개천을 현장 탐방 하였다. 이번 북유럽 연수를 마치고 나서 느꼈던 점은 자연에 대한 존중과 인간에 대한 배려,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의식 이었다.
먼저 북유럽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자연환경을 존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덴마크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완벽한 자전거 도로를 도시 전역에 구축하였고 스웨덴 친환경도시 함마르비는 에너지 사용량을 50% 감축하기 위해 폐기물을 활용한 재생에너지를 주로 사용하였다. 또한 도시 곳곳에서 전기차를 쉽게 볼 수 있었고 전기차를 이용하면 주차요금과 충전비가 무료였다. 노르웨이 국민들은 집에서 최소한 250m 안에는 숲과 공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자연을 존중하고 생태환경을 중요시 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배려와 사회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이 강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북유럽 국민들은 어렸을 때부터 평등에 대해 배운다. 모든 인간은 직업의 귀천을 떠나 누구나 평등하고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이는 학교교육에서 특히 나타나는데 핀란드의 경우 성적평가를 상대평가가 아닌 팀과제 중심의 절대평가를 시행해 경쟁이 아닌 협력과 배려심을 가르친다. 연수 중 공식방문 했던 노르웨이 아스케르 시청과 베룸시 치매전문센터에서도 우리 일행에 대한 진심어린 환대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브리핑 준비를 보면서 손님에 대한 배려심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북유럽 국가들은 36~68% 가량의 높은 세금을 징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세저항이 없는 이유는 결국 이러한 세금들이 사회 구성원들이 누려야 할 평균적인 삶을 유지하는데 쓰이며 노후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은 국가와 사회가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연대의식이 강하게 있었다.
이번 북유럽 공무국외연수를 통해 저를 비롯한 의원들 모두 느낀 점이 많았다. 그들의 삶은 검소하지만 초라하지 않았고 개인적이지만 이기적이지 않았다. 경쟁을 통한 성취와 성공을 추구하기 보다는 인간을 먼저 배려하고 사회 전체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공동체 가치를 추구하였다. 군민들께서 민의를 대변하는 군의원으로 저희를 뽑아주신 이유는 지금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달라는 소망에서 선택해 주신거라 생각한다. 이번 공무국외 연수에서 느꼈던 사람을 위한 선진정책을 최대한 연구하고 활용해 군민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