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두 아들 함께 걸어온 봉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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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두 아들 함께 걸어온 봉사의 길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6.12.29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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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농협 송영수 이사

“홍성읍에 거주하다가 20년 만에 고향인 결성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자주 오가긴 했지만, 감회가 새롭네요. 현재는 여러 기관단체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결성농협 송영수 이사의 말이다. 송 이사는 평소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아내를 비롯한 두 아들과 함께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사진>

“지체장애 4급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장애가 있다 보면 다른 이들의 눈치를 보거나 편견을 가지고 살게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만 저는 장애를 결코 부끄러운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은 모습이 조금 다를 뿐이죠.”

송 이사는 1988년 지금의 아내를 만나 연애를 하고 1989년도에 결혼했다. 아내는 송 이사와 결혼할 당시부터 여러 봉사활동을 펼쳐왔는데, 이것이 송 이사가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직장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것이 6년 전입니다. 처음 농사를 지을 때 하우스를 짓고 고추를 심었는데요. 당시 대부분 고추 농사가 흉작을 하게 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때 여성방범대에서 김치 봉사를 할 때 고춧가루를 제공했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6년간 이어오고 있습니다.”

홍성읍에서 31년째 해마다 변함없이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는 신경순 씨. 송 이사는 신경순 씨의 사랑의 쌀 봉사에도 15년째 함께 동참하고 있다. 송 이사는 홍성에서 전경 생활을 하며 신 씨의 남편과 인연을 맺었고, 이후로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함께 펼치게 된 것이다. 이밖에도 송 이사는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한 아이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니 부모님이 아이 기를 죽였다며 쫓아왔던 일입니다. 반면에, 어떤 아이는 장학금을 받게 돼 참 감사하다며 자신도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돼 똑같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편지를 보내기도 했죠.”

송 이사는 장애인협회를 통해 1년에 세 차례 식사대접을 하고 있기도 하다. 홍성군에서 식비가 일정부분 지원이 되지만, 거기에 자비를 더해 떡을 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직접 차로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는 등 자발적인 봉사에도 나서고 있다. 송 이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함께 했던 태안 기름유출사고 당시의 봉사활동이다.

“온 가족이 두 차례에 걸쳐 유출된 기름을 닦는 봉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봉사활동을 펼쳤지만,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송 이사는 취미로 양봉을 해 오다가 4년 전 양봉원을 개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송 이사는 가스 관리나 토목 등 건축 관련 자격증을 소유한 다재다능한 일꾼이기도 하다. 송 이사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포부를 간단히 밝혔다.

“앞으로도 더도 덜도 아닌, 지금만큼만 봉사를 계속하려 합니다. 아내와 1988년부터 함께 해 온 봉사활동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습니다. 여러분도 봉사의 기쁨을 함께 느끼며 행복한 삶을 살아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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