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정 인력이 있어야 고의료의 질로 이어지죠. 친절해라. 웃어라. 고객만족위원회는 직원들에게 외부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하죠. 실상 저희 의료진들은 극심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어요. 인력과 지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점심시간까지 쪼개어 20분을 스마일존에 서서 노동하고 있습니다.”<사진>
진락희 홍성의료원노조지부장의 말이다. 홍성의료원 간호사는 현재 221명으로 그 중 실업무를 보는 간호사는 193명이다. 그 중에서도 19명은 새내기 간호사로 3명은 이미 퇴사했다. 주 5일 근무제라고 하지만 한달 쉬는 날은 4~5일이며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교대하는 시간조차도 업무가 제대로 인수되지 않으면 1~2시간 연장되는 것은 기본이다.
간호사 처우개선에 고용안정수당 지급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긴 했지만 실제 간호사들이 쉬는 시간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노동에 시달리는 것은 개선될 필요가 있다.
3년 전부터 의료원 내에 직원식당 입구에는 스마일 존이 운영되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이 보장되지 않는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근로기준법 8시간 중 1시간의 쉬는 시간을 할애해 20분을 스마일 존에 서서 직원들이게 친절과 미소를 강요한다. 외부만족도를 높이라는 지침이지만 내부 만족도는 전혀 높이지 못하는 실로 아이러니한 제도임이 분명하다. 충남도내 4개의 의료원이 있지만 스마일존을 운영하는 곳은 홍성의료원뿐이다.
이와 같은 현실에 진 지부장은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태에 정신적 노동은 피로도로 연결되고 결국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지죠. 근로기준법 54조에 기초해 건의할 생각입니다. 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지자체에 요구해 지방의료원 인력수급문제와 간호사의 처우 등에 대한 지방토론회를 운영해 지자체와 군민 모두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회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