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더듬거리던
하고 싶은 많은 말들이
한없이 침묵할 때
마음 쓸 데가 없어
속없이 풀어놓은 낙서
사라져버린다 해도
쓸쓸함에 기대어
짐짓 못이기는 척
너를 다시 흘깃거리고
너의 눈 속에 비친
내 눈을 바라본
한 순간 만이라도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에
떨리는 숨결을 탓하며
지치게 앓다 앓다
닿을 수 없어 부딪치며
내 안에 바람이 분다
너는 또 늦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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