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용이 어린이 머리를 나쁘게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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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이 어린이 머리를 나쁘게 하지는 않는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11.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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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24>

녹용은 값이 몹시 비싼 것이 탈이지만 보약으로 모든 사람에게 이것같이 애호되고 사랑을 받는 것도 드물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하고, 특히 어린이를 기르는 부모는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우리 자녀를 기를까 하고 고심하며, 자기는 죽을 먹는 한이 있어도 자녀를 위해서는 희생을 다한다.

흔히들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걱정하는 분이 있는가하면 요즘 여성들은 뚱뚱보가 될까봐 겁이 나서, 몸이 차고 허약한데도 녹용이나 보약은 싫다고 하는 경우를 가끔 본다. 그러나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녹용은 사슴뿔을 굳기 전에 잘라 말린 것으로, 사슴의 종류는 세계에 27종이나 있고 열대지방 사슴보다 한대지방 사슴의 뿔이 효과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슴의 생태에서 재미있는 것은 우리 사람같이 일부일처제가 아니라 일부다처제로 수사슴은 암사슴을 거느리기 위하여 1년에 한차례씩 피나는 투쟁을 하며 이 싸움의 무기는 바로 뿔이기 때문에 모든 힘을 뿔 쪽으로 모아 둔다. 뿔이 제일 강한 수사슴이 그 해의 챔피언이 되고, 챔피언이 된 놈만이 결혼할 권리를 갖는다. 또 사슴은 더운 것은  참지 못하면서 추운 것은 곧잘 견디어 낸다. 체온이 혈액의 양과 순환에 비례한다면 사슴의 혈량과 피 순환은 타 동물보다 우수하다. 먹이로는 봄에 돋아나는 순을 잘 먹으며 특히 약초를 좋아하는 것도 특색이다.

한방에서 녹용은 보혈 약으로 특히 신장이나 간장의 기능 저하에 사용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녹용을 동물에 먹여 실험한 결과 빈혈증세의 토끼의 회복이 비교군보다 두 배나 빨랐음은 혈생 성능력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다.

어린이는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 혈량을 요구하고 혈생성장기인 간장이 많은 일을 하기 위해서도 녹용 같은 보혈약은 필요한 보약이라 하겠다. 다만 많이 먹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니 그 허약 정도와 나이에 비하여 만1~3세는 1첩(4g)~2첩, 4세부터 6세는 2~4첩, 7~10세는 4~6첩이 알맞은 양이다.

유의할 것은 설사나 열이 많을 때는 아까운 돈만 버리게 되므로 삼가야 한다. 흡수를 못 하기 때문이다. 녹용은 녹용 한 가지를 사용할 때보다 딴 약물과 배합될 때 그 효과가 더욱 커지고 달라지므로 어린이의 허약 정도와 적응정도를 잘 살펴 전문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함이 현명하다.

어린이에게 녹용은 좋은 보약이 될 수 있으며 머리가 나빠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복용량을 나이에 잘 맞추어 먹인다면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튼튼한 어린이로 기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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