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동기간이라고 우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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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는 동기간이라고 우애가 없는 것은 아니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11.1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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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23>

동기간에 의좋게 잘 놀고 있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별안간 싸움이 시작되는 일이 있다. 왜 우리 아이들은 이럴까 하고 몹시 고민하는 부모도 많다, 그러나 동기간의 싸움은 어린이의 성장에 대단히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어찌 됐든 동기간의 싸움은 부모로서는 귀찮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나이가 어리면 떠들썩하고 집안이 좁다는 듯이 뛰어다니고 싸우고 울고불고하여 엄마는 불안하고 초조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동기간이라는 것은 서로가 양보심이 없고 자기의 욕망을 숨김없이 나타내게 되는데, 그것이 통하지 않으면 자기감정을 나타내어 상대방과 맞붙어서 싸움이 벌어지기 쉬운 것이다. 더구나 가정이라는 작은 생활권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집 아이와 충돌하는 것보다 동기간에 싸우는 경우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어린이에게는 동기간의 싸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어린이들은 자기의 주장이나 자기의 욕망이 좌절될 수도 있으며 자기주장만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고, 세상을 살아가려면 다른 사람의 존재와 주장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동기간의 싸움을 통해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는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싸움을 잘 말리는 방법을 생각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수롭지 않은 동기간의 싸움은 그대로 두어도 좋다. 어린이들은 의가 좋아도 함께 있는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싸움도 많아진다. 그러므로 동기간 싸움을 한다는 것은 의가 좋은 것이라 생각하여 방임하여도 좋다. 그러나 싸움이 너무 지나쳐서 다칠 것 같은 경우나 몹시 소란스러운 경우는 아무 말 말고 따로따로 떼어 딴 방에다 집어넣어 두면 된다. 어린이는 흥분하면 흔히 그 주위에 있는 것을 무엇이든지 들고 상대방에 덤비는 성질이 있어 다치기가 쉽다.

어린이는 얼굴을 보고 있으면 서로가 흥분하지만,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곧 흥분이 가시게 되는 것이다. 물론 엄마가 시간 여유가 있으면, 흥분이 가라앉을 때에 서로 말을 하게  하고 공평 정당하게 잘못을 가려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부모가 편애하지 않고 어린이들의 질투심이 생기지 않게 공정하게 사랑하는 일일 것이다.

어린이는 동기간의 싸움을 통해서 세상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니, 싸움만 한다고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빠도 엄마와 같은 태도로 동기간의 싸움에 대응하면 된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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