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청소년의 자살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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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청소년의 자살 소동
  • 이철이 청로회 대표
  • 승인 2017.12.06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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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삼촌의 쉼터이야기<55>

오후 2시쯤에 고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로부터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삼촌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라고 뜻밖의 인사를 한다.
“왜 그래?”
“안녕히 계세요.”

그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린다. 그 후 몇 시간이 지나 나에게 전화한 아이의 매형으로부터 전화가 와 나를 급히 만나자고 한다. 내가 먼저 약속한 장소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는데 학생의 매형이 왔다. 의자에 앉기도 전에 매형이 말한다.

“삼촌 좀 도와주세요.”

사연인즉 처남이 쉼터에 있는 같은 학교 여학생을 좋아하는데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고 여자아이가 만나자고 하면 시간이 없다는 등, 때로는 쉼터의 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고 하여 술 마시고 홧김에 매형과 할머니와 철이삼촌에게 마지막 인사 전화를 했다고 한다. 술 마시고 전화한 이 아이 때문에 전화 받은 모든 분들이 걱정이었다. 매형이라는 분은 장모님께서도 염려가 되어 처남 좀 살려 달라는 전화를 받고 상의하고자 나에게 만나자는 연락을 했다는 내용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쉼터 딸아이에게 한 번 만나줄 것을 부탁했다. 그랬더니 쉼터 딸아이는 내성적인 것이 싫고 남자답지 못해 싫다고 하면서 안 만나겠다고 한다. 그 사이 시간이 지체되면서 그 남자아이는 술에서 깨어나 아무 사고 없이 지나갔다. 여러 어른들을 놀라게 했지만 아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마음 잘 추스리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 받는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길 희망한다.

2004.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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