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늦게 배운다고 저능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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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늦게 배운다고 저능아가 아니다
  • 한혜원 전문기자
  • 승인 2017.12.0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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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상식365 <26>

지적장애인 거주시설에 가면 가끔 말을 잘 못 하거나 글을 잘 못 읽는 어린이들을 보는데, 이들 어린이는 조금도 지적장애인이 아닌 경우가 있다.

즉 나면서부터 소리는 듣지만 말뜻이나 내용을 분간하는 뇌의 중추가 발육되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말을 배우지 못한다, 갓난아기 때는 잘 모르나, 자라서 말을 배울 나이가 되면 증상이 나타나는데,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배우지도 못한다.

그러나 소리에 대한 반응은 있다. 또 음악에 대해서도 결함이 없다. 말을 못 알아듣기 때문에 글자나 그림의 뜻도 잘 모를 때가 있다.

이렇게 해서 수년 동안 말을 전혀 못 하다가 조만간 자기 나름대로의 말을 만들어서 지껄이게 되는데, 자기로서는 뜻이 있는 말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아들을 수 없고,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 즉 어머니나 어머니를 대신하는 사람만 그 뜻을 안다.

그러므로 이러한 어린이는 주위에서 이상한 눈으로 보게 되고 게으름 장이나 바보 취급을 하며,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거나 소외당하게 되어, 그 어린이의 정신 발육에 커다란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이러한 어린이를 위해서는 깊은 이해와 세심한 주의로써 말 교육을 시키는 특수한 교육이 필요하다. 초등학생 가운데도 더러 이런 어린이를 보는데, 지능이 낮은 아이로 속단하지 말고 특수한 교육을 실시하여, 적합한 직업을 선택해주면 지능 면으로는 조금도 손색없는 훌륭한 일을 할 수가 있다.

또 지적장애인으로 착각되는 아동 중에서 선천적으로 글 뜻을 분간하는 중추의 발육이 안 돼, 글 뜻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또는 발음한 말을 그 발음된 소리와 연결 지을 수 없고, 쓰여진  말을, 그 말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문자와 소리로 나눠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러한 어린이는 글을 읽지 못한다.

이러한 결함(선천적 어맹)은 앞서 말한 선천적으로 말을 듣지 못하는 어린이(선천적 어농)보다 더 많고, 이 두 가지는 다 가족성으로 올수도 있다.

<이 기사와 삽화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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