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민체육대회 ‘취소’ 아닌 ‘연기’했어야
상태바
홍성군민체육대회 ‘취소’ 아닌 ‘연기’했어야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10.11 09: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 읍·면단위 읍·면화합의 날이나 마을별 음식 배부
명백하게 군민 우롱한 사태

향후 보조금 정산·본 예산 위약금 처리 등의 난제 남겨… 반드시 시시비비 따져야

제52회 홍성군민체육대회가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지난 6일로 예정돼있던 행사가 전면 취소되면서 ‘취소’가 아닌 ‘연기’를 해 실시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 6일로 예정돼 있던 군민체육대회가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태풍 재난대비활동과 기타 제반사항을 고려해 취소됨을 공지했다. 이후 각 읍·면단위에서는 준비했던 음식이 상할까 싶어 부랴부랴 읍·면화합의 날 등을 열거나 마을 단위에 음식을 분배하는 과정을 겪어야 했다.

군의회 이병국 부의장은 “지난 5일에 9일로 연기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그 날 오후 늦은 시간에 각 읍·면 진흥회장들 회의가 열렸고 7일로 하자고 결정된 것으로 안다”며 “그러다가 다시 군이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이에 대해 군은 명확한 취소 이유를 밝히고 군민에게 사과문을 써야 하며, 이는 명백하게 군민을 우롱한 작태다”고 비난했다.

홍동면의 김 아무개 이장은 “이번 체육대회는 취소가 아니라 연기를 해서라도 반드시 해야 했어야만 했다”며 “누군가의 단독적인 결정에 의해 이런 사태가 생긴 것에 대해 유감스러우며 주민자치가 좀 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런 사태는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태풍은 홍성지역에 별 영향없이 지나갔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번 군민체육대회 예산은 각 8개 면 단위에 2750만 원씩, 홍북읍과 광천읍은 각 4000만 원, 홍성읍은 6000천만 원으로 총 3억 원이 넘는 보조금이 집행된 상태며, 군민체육대회 본 행사 예산 1억 5000천만 원이 합해져 그 규모는 더욱 커졌다.

군 관계자는 “새벽에 비가 오는 상황에서 어르신들이 도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지 않나하는 생각이다”며 “기존에 집행된 것은 확인하고 이외는 반환해 보조금 관리조례에 따라 60일 이내 정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의회 이병희 의원은 “단위 체육진흥회와 사전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막대한 보조금이 지급된 상태에서 향후 보조금 정산과 본 예산에 대한 위약금 처리 등의 난제를 남겼다”며 “군 예산은 그에 합당한 지출과 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결국 돈만 쏟아 붓고 만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명백한 집행부의 잘못이며 보조금 정산과 일 처리 과정에 대한 꼼꼼한 살핌이 필요하다”며 “체육대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반드시 시시비비를 따지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