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밝맑도서관 건립에 마음과 정성 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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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밝맑도서관 건립에 마음과 정성 담자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09.11.2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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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청이 2012년 홍성으로 이전하면서 홍성이 충남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 활력이 넘치고 즐거운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도서관 건립운동이 가시화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도서관은 책과 자료를 찾을 수 있고, 이웃과 소통하는 나눔의 마당, 배움의 마당, 문화의 마당, 마을의 정치가 이뤄지는 참여의 마당을 누리게 하는 지역의 중심적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늘날 '문화경쟁력은 곧 돈이다'를 외치는 이유는 문화공간 콘텐츠에 대한 투자가 곧 지역과 도시의 경쟁력으로 이어져 브랜드로 정착되기 때문이다. 도서관 건립운동을 통해 문화의 향기를 홍성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홍성에서도 특히 홍동지역은 1958년 이찬갑, 주옥로 두 선각자에 의해 성서의 가르침을 모태로 풀무학교가 세워진 곳이다. 홍동에는 풀무학교의 졸업생들이 뿌리를 박으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젊은이도 많고 지역공동체를 꾸리면서 자치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입시중심의 교육을 할 때 풀무학교는 전인교육을 지향하며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추구해 왔다. '더불어 사는 평민'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풀무교육은 환경과 생태가치를 중시하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진리를 실천하며, 등수로 줄을 세우지 않는 교육방식으로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하는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면소재지임에도 불구하고 유치원에서 전문대학과정까지의 교육기관이 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이곳 홍동에는 수많은 공동체 조직이 그물처럼 긴밀하게 연관돼 있고, 유기농업의 중심지로 국제회의가 열리기도 하며 환경과 생태전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 홍동에서는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지역 문화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홍동밝맑도서관󰡑건립사업이 그것이다. 2008년 풀무학교 개교 50주년을 맞아 설립자인 밝맑 이찬갑 선생을 기념하고 학교와 지역이 함께 사용하는 도서관 건립을 기념사업으로 정하면서부터다. 도서관 사업은 지난 2007년 풀무학교 설립자인 밝맑 이찬갑 선생 유족의 헌금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밝맑'은 이찬갑 선생의 호다. 

홍동밝맑도서관 건립추진위원회 홍순명(전 풀무학교 교장) 위원장은 "홍동에는 지역교육과 문화기관으로 청소년과 주민 모두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가 부족하다. 바로 지역도서관이다. 지역에 세워질 도서관은 지역특성인 생태농업 정보의 저장고이고, 주민의 평생교육 기관이다. 학생들을 교실과 도시문화인 텔레비전에서 끌어내는, 지역안의 만남의 장소이고, 미취학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 주어 생명평화 세상의 꿈과 의식, 창조하는 힘을 길러주는 꿈 동산이다. 또한 소장한 소중한 기념장서는 지역문화의 뿌리가 되면서 연구자의 방문지가 되고, 야외 문화공연장은 세계화시대 민족문화의 바탕인 농촌문화를 되살리는 공간이다. 지역역사의 기록을 보존하는 정보센터는 향토사의 규장각이 되고, 도서관과 빵가게, 책방, 나들목, 논둑 등 생각하면서 걷고 돌아보는 주변 기관들은 지역의 작은 문화벨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홍 선생은 또 "주민의 힘을 모으고 같이 참여해야 진정한 지역의 도서관이 된다"며 "도서관은 현실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속의 도서관으로 지역 문화공동체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홍동의 오리농법이 전국에 퍼져간 것같이 도서관은 홍동에도 필요하고 다른 마을에도 희망을 전하는 작은 문화운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서관은 상상력과 창의의 공간이다

밝은 미래,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홍동밝맑도서관이 성공적으로 건립돼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지역과 학교,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는 창조적 미래가 펼쳐지고, 홍성지역 곳곳에 도서관이 건립돼 거미줄처럼 네트워크를 형성해 지식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디딤돌이다. 

도서관은 블랙홀처럼 모든 정보를 빨아들여 씽크탱크처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내뱉는 곳이 되어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이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 문화의 수준을 높여주는 도서관으로 새롭게 탄생하기 위해서 지금 홍동에서는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새로운 도서관문화를 위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책과 독서를 토대로 한 새로운 공간을 통해 지역주민 스스로가 삶의 질을 높여 가는 혁신 자치사업으로 농어촌 정주여건의 개선에도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관 건립 사업, 주민들을 한마음으로 묶어 주는 이 사업은 침체되고 소외된 농어촌에 새로운 희망일 뿐 아니라 지역인재 양성과 도․농 문화격차 해소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또한 폐교 위기에 직면한 소규모학교가 많은 농촌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이 운동은 홍성교육의 난제를 풀어줄 대안으로도 손색이 없다. 홍동밝맑도서관 건립 사업에 활기가 넘쳐나는 까닭도 인구가 줄고 고령화로 치닫는 농어촌지역에 대한 변화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문맹퇴치를 위해 진행된 독서운동이 이제는 지역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지키고 키우는 원동력으로 자리를 잡는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농어촌지역에서의 도서관 건립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 발전돼야 할 일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전면에 나서 실질적으로 힘을 보태고, 지역의 주민들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가능한 일이다. 십시일반의 정성으로 자금 마련에 힘을 보태면 예상 밖의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란 확신이 도서관 건립에 거는 희망이며 기대다. 어른들이나 아이들, 학생들을 포함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리지 않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 확보와 주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면 그것이 주민자치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책이 주는 감동과 경험은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마력을 지닌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책읽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도서관이 지역의 문화 구심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주민들의 관심과 함께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도 특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도서관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다. 인류의 귀중한 지식이 수집, 보존, 정리되고 만인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공공도서관을 흔히 '민중의 대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도서관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항구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공공서비스 기관인 것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자라도록 돕는 가장 훌륭한 평생의 학교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투입되는 비용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 결과가 인재양성, 주민들의 지적수준 향상 등의 힘으로 나타난다.
 
홍동지역에 건립되는 밝맑도서관은 주민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주민들에게 책을 빌려주고 다양한 독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민친화적인 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성의 정신을 담을 곳간, 홍동밝맑도서관의 건립에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야 할 것이다. 소중한 도서도 기증하고 십시일반 성의껏 건립기금도 보태야 한다. 언젠가는 이곳에 들러 주인의식을 가지고 책도 읽을 수 있는 곳. 세상과 소통하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의 이정표가 홍동밝맑도서관 건립운동에 함께 동참하는 정신이었으면 한다. 이러한 도서관 건립운동이 새 충남도청소재지인 홍성의 구석구석으로 번져 나가기를 희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홍동밝맑도서관 주소는 (350-811)충남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 324번지이며, 건립기금 계좌는 (농협 473042-51-122331 홍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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