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에 꿈을 실어 날리는 소녀
상태바
화살에 꿈을 실어 날리는 소녀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0.09.03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9회 전국소년체전 4관왕의 주인공 이보영 양


홍주초등학교 이보영(6학년)양은 지난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해 양궁부문 4관왕을 차지해 양궁 초등부 부문 MVP를 차지했다.

이양은 경기 첫째날 35m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둘째날 열린 25m와 개인종합, 단체전에서도 3개의 금과녁을 명중시켜 양궁경기 4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최초로 양궁 4관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한 이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신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활쏘는게 신기하고 재밌어 보였어요"

그림그리기가 취미인 평범한 소녀였던 이양은 초등학교 3학년때 양궁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 초등학교 옥상에서 활을 쏘던 부원들을 신기하고 재밌게 보았던 이양은 선수선발에 스스로 손들어 부에 들어가게 됐다. 자녀들의 의사반영에 적극 수용하는 부모님 또한 흔쾌한 허락으로 이양은 손쉽게 양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무거운 활에 힘들었지만 알면 알수록 재밌는 양궁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는 이양은 시작한지 1년만에 첫경기에서 입상하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좋은 틀은 아니지만 차분함과 침착함, 특히 쏘는 감이 남달라" 이양이 양궁을 처음시작하면서 4관왕이 되기까지 옆에서 훌륭히 지도한 김정환(31) 코치는 말했다.

사실 이양이 이룬 성과는 운동선수로서는 치명적일 수 있는 신체적 단점을 극복하고 이뤄낸 값진 성과이다. 이양은 활시위를 당길때 다른 선수들 보다 활을 잡은 왼쪽팔이 심하게 휘는 불리한 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증상은 처음 활을 당기거나 쏠때 자세교정이 어렵고 정확한 사격 또한 이뤄지기 힘들어 남들보다 오른팔의 힘과 집중력을 보완하는 피나는 연습이 필요하다.

"심적부담 커, 처음으로 양궁 그만둘 생각도"

전국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쓸면서 남모르게 심적 부담도 많이 컸던 이양은 회장기배 대회가 끝나고 성적 또한 좋지 않아 슬럼프를 겪게 됐다. 하지만 이양은 전국소년체전을 준비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슬럼프 극복과 함께 4관왕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이뤄냈다.

박광식(45)감독은 "슬럼프를 겪으면서 보영이가 처음으로 양궁을 그만둘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며 하지만 "보영이가 스스로 열심히 노력하고 꿈을 가진 아이기에 신체적 불리함 및 슬럼프를 쉽게 극복했다"고 말했다. 또한 "부모님의 격려와 코치선생님, 동료들의 응원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열심히 노력해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선수가 되고싶어요"

다관왕타이틀 달성하게 된 소감으로 "무엇보다 부모님의 기뻐하는 표정이 좋았어요" 라며 수줍게 말한 이양은 앞으로의 계획에 "더 열심히 훈련해서 반드시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선수가 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직은 무더운 여름날씨, 학계리 양궁훈련장에서는 양궁 꿈나무들과 4관왕 주인공 보영이는 하루 평균 300여발의 화살에 꿈과 노력, 정성을 담아 제2의 금메달을 꿈꾸며 오늘도 활시위를 힘껏 당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