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통의 수룡동당제 '풍어' 기원
상태바
400년 전통의 수룡동당제 '풍어' 기원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1.02.18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부면 수룡동, 마을주민 100여명 무사태평 빌어


정월대보름을 맞은 지난 17일 서부면 수룡동에서는 400여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풍어제가 성대하게 펼쳐졌다. 이날 풍어제는 수룡동당제보존회 김관은 회장과 수룡동풍어제추진위원회 한만호 위원장, 수룡동당산풍어제 최복기 당주, 김관진 마을이장을 비롯해 마을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관진 이장은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외지에서 모이는 출향인들이 자발적으로 풍어제 참석에 자제하며 간소하게 치르게 됐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깝다. 대신 마을주민들 모두 참석하지 못한 친구와 자녀, 가족들의 안녕을 같이 빌어 한해 무사태평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 당집에서 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발전 및 뱃길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며 길놀이로 시작된 풍어제는 산신제와 부정풀이에 이어 오후에는 용신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와 뱃고사를 지내 뱃길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했다. 저녁에는 마을에 들어오는 액운을 미리 막기 위한 거리굿을 지내고 바다 쪽으로 들어오는 액운을 막는다는 사살막이(퇴식)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수룡동풍어제는 약 400년 전부터 시작 전승되었다. 6ㆍ25전쟁 시 황해도에서 이주해온 어민들이 정착하면서 황해도식 풍어제가 혼합되어진 형태로 발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타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역ㆍ역사적 특성이 살아 있는 서해안 당제의 모습을 원형대로 간직한 풍어제로서 역사ㆍ민속학적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어 지난 2003년 시ㆍ도무형문화재 36호로 지정된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